삼성화재는 역시 강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9,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4연승을 달리며 23승 6패(승점 68)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반면 4연패의 늪에 빠진 대한항공은 14승 15패(승점 43)로 5위 현대캐피탈(승점 43)의 추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친 레오가 삼성화재 승리를 이끌었다. 김명진도 11득점(블로킹 2개)으로 힘을 보탰고 이선규도 8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부상을 무릅쓰고 19득점을 올렸으나 범실을 24개(삼성화재 13개)나 범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레오의 압도적인 활약이 초반부터 삼성화재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레오는 1세트에만 3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물오른 활약을 펼쳤고, 삼성화재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가볍게 제압하고 첫 세트를 가져왔다.
심기일전한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삼성화재를 추격했다. 그러나 12-12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레오가 다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14-12로 앞서갔고, 대한항공은 좀처럼 이 2점의 점수차를 좁혀나가지 못했다.
한 번 균형이 무너지자 2세트도 금세 삼성화재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레오의 시간차와 유광우의 블로킹으로 22-17까지 점수를 벌린 삼성화재는 이후 상대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후 이선규의 속공으로 25-19를 만들며 승리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놨다.
삼성화재는 3세트서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17-15까지 앞서나가던 삼성화재는 상대 범실과 김명진의 연속 득점, 레오의 블로킹으로 21-15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광우가 발목을 다쳐 황동일로 교체되며 신치용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역전 없이 상대 범실로 마지막 포인트를 가져오며 깔끔하게 3-0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대전 KGC인삼공사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6-24, 20-25, 25-19, 18-25, 15-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패를 탈출하며 승점 2점을 추가한 KGC인삼공사는 5승 19패(승점 18)를 만들었고, 흥국생명은 11승 13패(승점 33)로 순위 변화 없이 각각 4위와 6위에 머물렀다.
조이스가 41득점(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백목화(16득점)와 이연주(13득점)도 기나긴 풀세트 승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조이스의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루크(35득점)와 이재영(23득점)이 맹활약했으나 고비마다 집중력이 흔들리며 석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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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