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루카스, “LG, 휴스턴처럼 패배의식 없어 좋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17 06: 10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31)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
루카스는 지난 16일 OSEN과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쟁취할 것을 다짐했다. 전날 약 3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에 들어온 만큼, 이날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루카스의 첫 실전 등판은 오는 2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될 예정이다.
먼저 루카스는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두고 “야구 인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쯤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며 “찰리 쉬렉이나 헨리 소사 등 미국에서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이들을 통해 한국야구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소사가 ‘한국은 훈련양이 많고, 훈련하는 시간도 길다’고 했는데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운다. 한국은 좋은 야구를 하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다. 우리 동료들도 모두 욕심이 많고 정말 열심히 한다.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루카스는 2011시즌 휴스턴에서 소사와 함께 메이저리그서 성공을 꿈꿨다. 둘 다 당시 휴스턴의 유망주 투수였고 시즌 후반 선발진에 포함되는 기회를 받으며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듬해 소사는 KIA와 계약하며 KBO에 진출했고, 루카스는 휴스턴에 남아 32경기 193⅔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다시 소사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소사와 함께 세운 특별한 목표는 없다. 소사가 있어서 편하고 소사가 많은 도움을 주기는 하는데 나나 소사나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내 목표다. 팀이 이기면 내 성적도 자연스레 잘 나올 것이다”며 오직 LG의 승리만 바라볼 것을 다짐했다.
루카스의 다짐이 실현되기 위해선 2012시즌 휴스턴에서 1선발을 맡았을 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루카스는 2013시즌 6승 17패 평균자책점 5.86, 2014시즌 0승 3패 평균자책점 9.49로 추락했다. 2012시즌과 근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LG는 특급 에이스를 얻게 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선발진 전체의 기량이 확 떨어지게 된다.
루카스 역시 “2012시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내 목표다. 2013시즌과 2014시즌은 정말 안 좋았다. 그래서 2012시즌에 어떻게 던졌었는지 꾸준히 다시 돌아보고 있다. 불펜피칭부터 예전의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며 2012시즌 휴스턴의 1선발 모습을 되찾을 것을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은 루카스가 투구 밸런스를 조금만 수정한다면, 2012시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강상수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들어갔고, 루카스는 강 코치의 지도에 따라 공을 던지는 중이다. 루카스는 양상문 감독의 의견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감독님의 의견을 들었고, 감독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많은 변화는 아니지만, 무게 중심을 뒤에 어느 정도 두는 것, 턴이 너무 빨리 이뤄지지 않는 것, 오버스로우 하지 않는 것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예정대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도 활약할 경우, 3월 28일 KIA와 개막전 선발투수는 루카스가 될 확률이 높다. 루카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만일 개막전에 나가게 된다면 무한한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며 “마이너리그에선 개막전에 2번. 메이저리그에선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3번 정도 던진 적이 있다. 2013시즌 다르빗슈와 상대한 경기가 기억난다. 나도 잘 던졌는데 다르빗슈가 나보다 더 잘 던졌다. 당시 다르빗슈는 퍼펙트게임을 할 뻔 했다. 우리가 0-1로 아깝게 졌다”고 2년 전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루카스는 “한국 야구는 열심히 하고 프로페셔널한 야구다. 심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야구에 몰입한다. 안 좋았을 때는 실망하는 모습도 많이 나온다”면서 “나는 이런 게 좋다. 휴스턴과 LG를 비교하면 LG가 더 낫다. 더 심각하고 더 경쟁적으로 야구에 임한다. 강하게 승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휴스턴 선수들은 패배의식 같은 게 있었다.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LG는 선수들이 경쟁하려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승리를 만들 것을 갈망했다.
마지막으로 루카스는 “서울은 좋은 음식점이 많은 큰 도시라고 들었다. 여러 가지 문화가 있고, 그만큼 여러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서울 생활이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던지지 않더라도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진심으로 승리를 원하는 팀에서 뛰게 되어 기대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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