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인성, 마음 불편했던 일주일과 책임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7 10: 01

"마음은 불편했다". 
한화 최고참 안방마님 포수 조인성(40)은 지난 8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등에 담 증세를 보이며 오키나와 재활 캠프로 이동했다.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완주한 강철체력의 그가 뜻하지 않은 통증으로 팀을 이탈하게 돼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한화는 15일부터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열었다. 조인성은 1군 선수단보다 일주일 먼저 오키나와로 왔다.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참이 한 템포 쉬어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한구석에 불편함이 자라났다. 

김성근 감독은 "조인성이 빠져도 한화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기존의 정범모와 박노민에 신예 지성준이 성장세를 보이며 포수진에서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물론 조인성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는 크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은 달랐다. 
조인성은 "등 쪽에 담이 왔는데 크게 심각한 건 아니다. 원래 1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것이다"며 "한창 훈련하는 중간에 빠지는 바람에 마음이 불편했다. 편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 오키나와에 와서도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며 준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 조인성은 16일 라이브 게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의 공을 받으며 실전 복귀 임박을 알렸다. 그는 "포수 수비를 보는 건 문제없는데 타격 할 때 조금 어려움이 있다. 방망이만 돌릴 수 있으면 조만간 경기에 뛸 수 있을 듯하다. 결정은 감독님께서 해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부상자 속출도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져있다. 정근우가 연습경기 도중 턱 골절상을 입으며 중도 귀국했고, 투타에서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이 작은 부상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지금의 상황에 심기가 다소 불편한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이 분위기를 이끌어줘야 한다. 조인성은 "지금 근우도 다치고, 부상 선수들이 많이 있다. 팀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게끔 (김)태균이와 나 같은 고참들이 더 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불편했던 일주일의 시간을 뒤로 한 조인성이 다시 한 번 책임감을 가슴에 새겼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