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G13의 입담, 본연의 맛을 찾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17 07: 02

‘비정상회담’에 전 영국 대표 제임스 후퍼가 게스트로 출연하며 G12가 아닌 G13의 회담이 이뤄졌다. 각국에 대해 서슴없이 토론을 이어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비정상회담’ 본연의 맛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는 의장단 외에 한국 대표가 없었다. 대신 G12에 제임스 후퍼가 가세해 마치 G13의 회담과도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청년의 안건이 아니어도 각국의 견해를 들어 보고 토론하는 더 없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먼저 제임스와 그의 빈 자리를 채운 독일 대표 다니엘의 기 싸움이 방송 초반부터 분위기를 돋웠다. 앞서 다니엘은 유럽 대표들과 축구에 대해 얘기하며 “독일 축구가 최고”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제임스는 “간단하게 말 하겠다. 세계대전 2번, 월드컵 1번 이겼다”고 말해 여세를 몰아갔다. 또, 맥주에 대해서도 영국 맥주와 독일 맥주에 대한 간단한 토론으로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다. 마치 ‘비정상회담’ 방송 초기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대표들이 신경전을 벌이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이날 제임스는 세 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먼저 ‘힘든 여행은 다 해봤지만 가족여행이 가장 피하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 그리고 ‘느리게 사는 삶을 고집하는 나, 비정상인가’라는 안건이 있었다. 각국 대표들은 여행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이는 “미국 관광객들은 시끄럽다”거나, “중국 관광객들은 통제불능이다”, “동양 관광객들은 사진만 찍고 다닌다”는 폭로로 이어졌는데, 이 또한 ‘비정상회담’의 맛인지라, 거침 없이 서로 ‘디스’를 하며 토론하는 이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역시 ‘비정상회담’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외국인 방송인들의 활약 덕이었다. ‘비정상회담’처럼 유명 게스트 없이 재미 있는 토크쇼도 없다. 물론 지금까지 여러 게스트들이 다양한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에 참여하며 재미를 배가시켰지만, 이날 방송은 ‘비정상회담’이 가진 강점을 가장 잘 상기시켜준 내용이었다.
제임스 후퍼의 출연도 반가웠다는 반응. 시청자는 물론 ‘비정상회담’ 멤버들에게도 환호를 받은 제임스는 마지막 안건으로 ‘‘비정상회담’을 떠나고 싶지 않은 나, 비정상인가요’를 상정해 떠나가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투표 결과는 12표 모두 ‘정상’.
제임스는 청년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진정 하고 싶은 일에는 에너지를 모두 부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패라는 것은 없으니까”라며, “여러분의 삶은 특별하다. 살 수 있는 것도 한 번 뿐.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그건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게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유의 눈썹 개인기도 함께. 제임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G13의 ‘비정상회담’, 지금까지 방송 중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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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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