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한 기대가 끊이지 않는다. 피츠버그의 불안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X-팩터(미지의 요인)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공격력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 CSN시카고는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올 시즌 오프시즌 리뷰를 다뤘다. 사실상의 시즌 프리뷰이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러셀 마틴, 에딘손 볼케스, 존 옥스퍼드, 아이크 데이비스, 트래비스 스나이더 등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마틴과 볼케스와 같이 떠나는 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선수도 있었다. 대신 A.J 버넷, 강정호, 코리 하트, 스티브 롬바르도치 등을 영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CSN시카고는 피츠버그의 오프시즌을 바라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역시 마틴의 이탈을 손꼽았다. 좋은 포수이자 뛰어난 분위기메이커였던 마틴의 이적이 유·무형적인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새롭게 영입한) 프란시스코 서벌리는 마틴의 수준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한 앤드류 매커친, 닐 워커, 조시 해리슨, 스탈링 마르테 등이 이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뽑았다. 지난해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지난해의 기준선이 높아 이보다 더 좋아지기는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몇몇 선수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처질 경우 팀 타선이 약화될 수 있다. CSN시카고는 “특히 해리슨의 경우는 큰 물음표가 붙어 있다”라며 지난해 올스타 선수로 성장한 해리슨의 꾸준함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런 비상사태에 대비해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가 강정호라는 게 CSN시카고의 확신이다. CSN시카고는 “존 머서는 유격수 자리에서 공격적으로는 많은 것을 안겨다 주기 어려운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강정호가 만약 머서의 자리를 뺏는다면 이 부문의 X-팩터가 될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40홈런과 117타점을 기록했고 1.198의 OPS는 괄목할 만한 수치다”라고 공격에 기대를 걸었다.
CSN시카고는 “만약 그가 미국에서 이 반의 성적만 기록한다고 해도 그는 피츠버그의 ‘스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비용 고효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타율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20홈런과 60타점 언저리의 성적을 낸다면 4년 1100만 달러 값어치 이상이라는 전망이다.
그 외 CSN시카고는 지난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외야수 그레고리 폴랑코의 성장 여부, 그리고 불안감이 남아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문제를 이번 오프시즌의 화제로 짚었다. 선발진의 경우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는 꾸준함이 검증되지 않았고 A.J 버넷은 38세의 나이가 불안요소로 뽑혔다. CSN시카고는 총평하는 글에서 “피츠버그는 다시 지구 우승의 도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릴 만한 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난해 정도의 위치에 머물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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