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 OK’ 안중열, kt 포수 경쟁 불 지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7 13: 00

kt 위즈 '미래의 안방마님' 안중열(20)이 정확한 도루 저지 능력으로 포수 마스크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kt에서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떠난 포수는 용덕한, 김종민, 윤도경, 안승한, 안중열 모두 5명이다. 각기 나이나 장점이 다르지만 오로지 1군 무대에서 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 막 실전 경기를 시작한 만큼 어떤 선수가 앞선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개개인이 가진 장점은 뚜렷하다.
kt는 1군 무대를 앞두고 경험이 풍부한 포수를 갈망해왔다. 그 결과 특별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에서 용덕한을 데려올 수 있었다. 이로써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144경기로 치러지는 올 시즌 장기 레이스에서 백업 포수의 성장도 중요한 과제였다. 따라서 용덕한을 제외하더라도 젊은 4명의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안중열은 5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다. 2014 신인지명회의에서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고 시절부터 전국 최고 포수로 평가받은 그는 kt의 미래 야전사령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주전 마스크도 안중열의 몫이었다. 그는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인 77경기에 출전했다. 고졸 포수임에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다만 용덕한의 영입으로 주전을 따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안중열 본인도 제주 마무리 캠프에서 “내가 아무리 잘 한다 해도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며 수긍했다. 오히려 “경험 많은 선배가 오시면 배우면서 차근차근히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묵묵히 성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안중열은 도루 저지에 있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청백전은 물론이고 대외 평가전에서도 정확한 송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안중열은 6일 열린 청백전에선 김사연에게 도루 2개를 허용한 뒤에 김영환, 배병옥의 도루를 잡아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8일과 10일 열린 청백전에서도 김사연의 도루 2개, 김영환의 도루 1개를 저지하는 등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11일 오릭스전에서 선발 용덕한은 6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5회부터 대수비로 나선 안중열은 6회말 1루 주자 슌타가 2루로 도루하는 것을 가볍게 막았다. 15일 오릭스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확한 송구력은 여전했다. 안중열은 1회 더블 스틸을 허용했지만 2회에 도루하는 아다치를 2루에서 잡아냈다. 아울러 5회 더블 스틸을 시도하는 오카다를 2루에서 잡아내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확실히 도루 저지에 있어선 눈도장을 찍고 있다. 물론 도루를 막는 것은 포수만의 노력은 아니다. 투수의 빠른 퀵 모션이 전제가 돼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안중열이 연습경기에서 이미 많은 도루를 저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정확한 송구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만큼은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주전 경쟁은 더 불이 붙고 있다. 과연 2년차 포수 안중열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1군에서 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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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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