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고전’ kt, 베테랑 효과 절실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7 06: 14

kt 위즈가 일본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확실히 베테랑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치른 경기에선 한계가 보였다.
kt는 자체 청백전을 제외하고 3번의 대외 평가전을 가졌다. 프로팀과 치른 경기만 보자면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2경기가 전부였다. kt는 오릭스와의 경기서 0-9, 1-4로 2연패를 당했다. 첫 번째 경기에선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어느 정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날 양 팀은 1.5군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특히 kt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라인업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15일 경기에선 FA로 팀을 옮긴 박경수, 외국인 앤디 마르테, 특별지명으로 kt에 온 배병옥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라인업이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오릭스의 1.5군급 선수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수들만 봐도 제법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포진돼있는 오릭스였다. kt는 중요한 찬스에서 거의 점수를 내지 못했다. 15일 경기서 올린 1점은 신용승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에서 나왔다. 사실 9회 마지막 공격은 2점 이상을 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아직 미흡한 점을 노출했다. 프로 팀이라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연습경기이지만 안정감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1군 팀과의 경기는 자체 청백전과는 달랐다. 어찌 됐든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 라인업에 나서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kt는 이런 결과를 우려해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에 신경을 썼다. 특별지명에서 이성민, 정대현 등과 같은 유망한 자원들을 지명하면서도 김상현, 용덕한 등 즉시 전력감의 영입에 신경을 쓴 것도 이 때문이었다. 1군 팀들과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선 1군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연습경기는 많이 남았다. 베테랑 선수들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실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베테랑 선수들 없이는 경기가 얼마나 힘들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는 평가전이었다. 빠르게 최상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kt로선 급선무다.
스프링캠프 초반 조범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묵묵히 훈련을 잘 따라오고 있다. 후배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인급 선수들 역시 “선배들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실전 경기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화려한 재기와 함께 신생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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