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거취 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노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2.17 05: 59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을 독려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자리 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중요했다.
KT가 한숨을 돌렸다. 5연패에 빠졌던 KT는 16일 부산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또 KT는 실낱 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갖게된 KT 전창진 감독의 얼굴에도 희미한 웃음이 지어졌다.
최근 전창진 감독은 몸과 마음이 모두 고생했다. 과로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며 벤치에 앉지 못했고 후임 감독 부임설도 튀어 나왔다.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전창진 감독을 대신해 노장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문이었다. KT 그룹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탄탄했던 전창진 감독의 자리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말이었다.

경기를 펼치기전 전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창진 감독은 "내 후임이 결정됐고 나는 다른팀 감독으로 이동한다는 소문이 났다"면서 "지인의 연락으로 인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감독도 그 이야기를 꺼내며 선수단의 끈기가 없어진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만큼 전창진 감독은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KT는 승리를 따냈다. 특히 최근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고 있는 전자랜드였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하면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자랜드를 꺾었다.
경기를 마치고 전 감독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마음을 비우고 어린 선수들, 특히 김현수와 김승원의 출전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두 선수가 내 생각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번 시즌은 어렵게 됐지만, KT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야 한다. 이들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하겠다. 자신감을 찾고 시즌을 마치겠다. 그 첫번째 경기서 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문은 무거웠다. 자칫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선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끝까지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이번 시즌 끝나고 그만두는 게 아니다. 내년에도 KT 농구는 이어진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근성 있게 끝까지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을 가정한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해서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혼자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니 감독으로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다음 시즌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강조한 전 감독의 이야기는 분명했다. 그 울림이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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