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명예, 에이스 희비 엇갈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7 06: 14

모든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즌 개막전은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개막 로스터, 개막 선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개막전 선발 구도는 어떻게 될까. 아직 예상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연속 기록’을 이어온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개막전 선발을 영예롭게 여기는 것이 MLB의 문화다. 때문에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이 자리를 놓고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개막전 선발=에이스’의 공식이 어느 정도 성립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로서는 명예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들도 스프링캠프까지의 구위, 팀 내 입지 등을 모두 살펴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올해는 에이스들의 희비가 다소 엇갈릴 것 같다. 우선 올해도 개막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선수들이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대표적이다. 부상이 없는 이상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에서 5년 연속 개막전 선발은 돈 서튼(1972~1978)의 7년 연속 이후 처음이다.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도 이변이 없는 이상 7년 연속 개막 선발이 유력하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이후 시애틀의 개막전을 책임져왔다.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존 레스터 역시 5년 연속 개막 선발 출전이 확실시된다. 레스터는 보스턴 시절이었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캔자스시티에서 최근 2년 개막전에 나섰던 제임스 쉴즈(샌디에이고)도 팀을 옮겨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신시내티의 에이스 조니 쿠에토 역시 4년 연속,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은 3년 연속이 유력하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C.C 사바시아는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온다. 현재 최장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2008~2014)도 마찬가지다. 역시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탬파베이 시절 2013년과 2014년 개막 선발로 나섰던 데이빗 프라이스가 벌랜더의 기록을 중단시킬지 관심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도 내심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기록이 외부인에 의해 깨질 위기다. 스트라스버그는 최근 3년 연속 개막 선발로 나섰는데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를 영입해 에이스 칭호를 줬다. 슈어저와 스트라스버그 사이의 경쟁이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LA 에인절스의 개막 선발이었던 제러드 위버도 흐르는 세월에 경쟁자들이 많이 생겼다.
밀워키의 요바니 가야르도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밀워키의 개막 선발이었으나 텍사스로 이적하며 자동적으로 기록이 깨진 경우다. 텍사스는 다르빗슈 유의 개막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 외 개막전 선발이 매년 바뀌었던 팀들의 정착 여부도 관건이다. 2007년 이후 잭 듀크가 2번을 했을 뿐 매년 개막 선발이 바뀌었던 피츠버그가 대표적인 팀이다. 피츠버그의 지난해 개막 선발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였다. 2007년 이후 매년 개막 선발이 바뀌었던 오클랜드 역시 지난해 개막 선발인 소니 그레이의 2년 연속 등판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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