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40)가 구단과의 의리를 보였다.
구로다는 지난 16일 일본 히로시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구로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8년 만에 공식적으로 친정에 복귀한 구로다 역시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에 따르면 구로다는 "8년 만에 히로시마에 돌아왔는데 일본 복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싱숭생숭한 마음이 있었다. 잘한 결심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복귀를 결정하고 나서 여러 팬들의 반응을 보고는 잘했구나 싶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구로다는 이어 "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한 마디로 괴로웠다.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가운데 시즌 162경기를 싸우며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즐겁다기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지난해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최종전은 (데릭) 지터의 마지막 경기였고 나 역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특별했다"고 답했다.
구로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만 승리하면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디트로이트전에서 호투했으나 팀이 2-3으로 패해 이루지 못한 기록은 결국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구로다는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기록은 중요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히로시마로 돌아온 시간은 올해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구단주는 이날 기자회견 전 구로다를 만나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전달했다. 구로다는 "이제 마지막 공 한 개가 될지라도 히로시마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팬들이 기대할 만한 피칭을 할지는 자신이 없지만 끝까지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싶다"며 일본 무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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