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후 줄삼진…대물 황대인의 희망과 과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17 07: 21

희망의 2루타인가?
KIA 신인타자 황대인(19)이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주었다.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강렬했던 첫 2루타를 날렸다.  이후는 3타석 모두 삼진을 당해 과제를 주었다. 그러나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관보다는 희망쪽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황대인은 팀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고졸루키이다. 박흥식 타격코치에 따르면 타격으로 본다면 레벨이 한 단계 위인 타자라고 한다. 박 코치는 삼성의 내야수 박석민과도 비교했는데 "멘탈이 강해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다. 성격도 박석민과 비슷하다. 둘 다 지켜봤는데 신인 시절만 비교하면 황대인이 낫다"고 평가했다.

이어 "몸이 부드러워 이승엽과 이병규를 연상시킨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도 동시에 갖추었다. 경험과 세기를 쌓으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기태 감독도 "전혀 쫄지 않는다"며 무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래서 당장 2루수 주전으로 쓸 수도 있는 가능성까지 떠오르고 있는 블루칩이다.
지난 15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3루수 박기남 대신 6회 대타로 등장했다. 첫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16일 라쿠텐전에서는 5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나머지 세 타석은 내리 삼진을 당했다.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삼진만 4개이다. 어쩌면 황대인의 처지에서 본다면 당연한 성적표이다. 그는 프로 투수들의 공을 처음 상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교시절 상대한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볼을 던진다. 속도감이나 변화구의 궤적이 생경할 것이다. 일본 투수들은 볼끝에 힘이 좋은데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도 정교한 편이다. 앞서 자체 홍백전도 1경기 밖에 뛰지 못했으니 프로투수들의 실전용 볼에 대한 감각이 둔 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이런 어려움을 딛고 2루타를 때려낸 것이 그의 가능성을 엿보였다고 볼 수 있다. 황대인에게 2루타를 맞은 라쿠텐 선발투수 도무라 겐지는 올해로 28살로 선발투수 후보이다. 이날 KIA는 투수진의 부진한 투구 때문에 2-16으로 대패를 했지만 황대인이 첫 안타를 신고했다는 점이 이날의 수확이었다. 
황대인은 오른쪽 겨드랑이가 들려 방망이가 쳐진다는 약점이 있다. 낮은 볼은 강하지만 높은 볼에 약점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프로로 첫 발을 내딛는 황대인에게 오키나와 대외 연습경기는 중요한 무대이다. 당장은 실전에서 선구안과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은 프로의 볼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 그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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