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의 오키나와 합류가 확정되면서 LG 트윈스 선발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경쟁률 3대1을 뚫어야하는 상황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연습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6일 오키나와에서 “규민이가 20일 정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몸을 잘 만들어왔기 때문에 여기서 함께 훈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오키나와에서 불펜피칭에 들어갈 예정. 계획대로 페이스가 올라온다면,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LG에서 유일하게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투수다. 이변이 없다면, LG는 개막전을 맞아 루카스 소사 우규민의 상위 선발진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두 자리가 남았고, 장진용 임지섭 유경국 신동훈 임정우와 2군에 있는 김광삼까지 6명이 경쟁한다. 18일 청백전, 그리고 20일부터 시작하는 연습경기를 통해 평가가 이뤄지는데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 많아야 두 번이다. 이미 소사가 24일 주니치전, 루카스가 25일 요미우리전으로 내정됐고, 이들은 페이스를 올리기 위해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등판할 것이다.

현재 선두주자는 장진용과 유경국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3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며 둘을 투수조 MVP로 선정했다.
양 감독은 “훈련 자세가 정말 좋았다. 선수단 모두가 인정할 만한 MVP 선정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경국은 지난 9일 NC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1군 등판은 한 경기 밖에 없지만,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성장세를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부상과 불운으로 날개를 펴지 못했던 장진용은 차명석 수석코치로부터 “가장 준비가 잘 되고 있는 투수”로 꼽혔다. 지난해 6년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으면서 2015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칼을 갈았다. 입단 당시의 구속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로 경기를 운용할 줄 아는 투수라는 평가다. 장진용도 곧 연습경기서 실전 등판에 나선다.
물론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신동훈과 임지섭이 12일 NC와 연습경기서 실점했으나, 아직 실전 등판기회가 남아있다. 양 감독도 "NC전에서 실점했으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마운드에서 어떤 자세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정우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페이스를 맞춰 준비했고, 김광삼도 2군 대만 캠프에서 실전을 치른다. 이들에게는 다가오는 연습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만큼이나 중요하다.
양상문 감독은 2015시즌 승부수를 던질 시점에 대해 “딱히 언제 전력질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상의 전력으로 최선을 다한다. 승부수라고 생각해서 올인 했다가 결과가 안 나오면 여파가 커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모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부터 부지런히 승수를 쌓겠다는 의미다. 이어 양 감독은 “적어도 78승 정도면 포스트시즌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80승이면 안정권이 될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수를 머릿속에 넣고 있음을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이미 시즌은 시작됐다. 연습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나도 매일 매일을 걱정하며 보내게 될 것이다. 실전에서 안 좋은 게 하나만 나와도 감독은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투수들이 어떻게 던질지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한편 LG는 18일 5이닝 청백전에서 청팀에 장진용 임정우 윤지웅 김선규, 백팀에 임지섭 신동훈 최동환 김지용이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등판하는 장진용과 임지섭은 2이닝을 소화하고 다른 투수들은 1이닝씩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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