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펀치’, 짠내 가득 김래원을 떠나보낼 시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17 08: 34

‘펀치’ 김래원을 떠나보낼 시간이 왔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오늘(17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짠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섹시했던 시한부 검사 김래원과의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 것. 안방극장은 마지막까지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은 김래원과의 안녕을 준비하지 못했다.
‘펀치’는 시한부 검사 박정환이 세상과 작별하기 전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악들과 싸우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17일 종영하는 이 드라마는 현재 정환이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 이태준(조재현 분)과 윤지숙(최명길 분), 이호성(온주완 분) 등을 물리칠 마지막 뒤통수를 준비하고 있는 중. 정환의 아내인 신하경(김아중 분)이 지숙의 고의적인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정환은 어떻게든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복수에 성공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수개월 동안 하루를 일년처럼 바쁘게 살아왔는데, 정환의 마지막은 처절할 정도로 치열한 상태. 통화를 하던 하경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을 귀로 직접 듣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지숙과 태준을 옭아맬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는 짠한 남자다. 김래원은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정환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가는 이 장면을 극도로 안쓰럽게 표현했다.

충혈 된 눈, 찌그러진 근육 등 온 얼굴을 다해 눈물을 쏟아내는 김래원의 안타까운 눈물 연기는 압권이었다. 분노와 슬픔이 한 가득한 김래원의 얼굴과 발버둥을 치지도 못하는 아픈 몸 상태는 죽음 직전까지도 정글에 놓인 안쓰러운 정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김래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을 털어버리는데 성공했다. 분명히 마냥 지지할 수 없는 못된 구석이 있는 인물인데, 김래원은 설득력 있게 이 인물을 표현했다. 풍부한 감정선과 실제 박정환이라는 인물이 있는 듯 뚜렷하게 설정한 목소리와 강한 어조는 캐릭터의 맛을 살렸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정환이 이 드라마에서 끝없이 당하면서도 뒤통수를 치는 순간마다 짜릿함을 느꼈다. 그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서로 물고뜯느라 정신이 없는 이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다. 종영까지 단 1회만 남은 ‘펀치’는 정환의 죽음이 확실한 상태. 후반부 들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보였던 까닭에 극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만 정환이 죽기 전까지 거대한 악의 소굴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어떤 시원한 뒤통수를 칠지가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갈등 구조를 보였던 드라마답게 얼마나 설득력 있는 마무리를 할지 안방극장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펀치’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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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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