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예능은 다 똑같아?’..‘냉장고’는 다르다[Oh!쎈 초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2.17 08: 51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 3개월 만에 시청률 3%를 돌파했다.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았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색다른 ‘쿡방+먹방’으로 떠올랐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한민국 최고의 여덟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15분 동안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푸드 토크쇼다. 8인의 훈훈한 셰프들이 섹시하게 요리를 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MC들이 맛깔나게 진행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재미이자 인기비결이다.
그간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요리 대결을 펼치는 데서 그쳤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를 실제로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안의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점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 훈훈한 셰프들의 치열한 요리대결과 MC들의 차진 입담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 식재료로 요리하는 만큼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냉장고를 살펴보면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온다. 특히 토크쇼에서 들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 냉장고에서부터 시작하는 토크라 색다르다.
또한 셰프들도 프로그램의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인턴 셰프까지 총 8명의 셰프들이 출연해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동안 대결을 펼친다. 정통 셰프 최현석, 정창욱, 미카멜, 샘킴, 박준우, 이원일과 방송인이자 레스토랑 오너 홍석천, 웹툰 작가 김풍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한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셰프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결 전 토크할 때는 빈틈 있거나 예능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대결할 때는 달라진다. 반듯하고 깔끔한 셰프 복장을 하고 프라이팬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화려하게 칼질 하는 모습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은 이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현돈과 김성주가 기대 이상의 케미를 뽑아내는 것도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이다. 정형돈과 김성주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몇 년 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MC들처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진행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정형돈이 자유롭게 게스트들의 사생활을 캐고 직언을 하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잡아내 재미를 유발한다면 김성주는 상황과 멘트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게스트들이 음식을 먹고 보이는 반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한다. 스포츠 중계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주는 셰프들의 요리 상황을 재치 있고 순발력 있게 설명하고 ‘먹방’에 일가견이 있는 정형돈은 셰프들의 요리를 맛깔스럽게 먹어 심야시간 야식을 부르게 할 정도다. 무엇보다 김성주와 정형돈은 마치 탁구를 하듯 공을 차지게 멘트를 주고받는 모습이 놀랍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보면 볼수록 토크와 요리, 먹방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예능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 가지를 적당히 조합시켜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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