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귀국, 대만 2군 캠프행과 국내 재활 계속
KIA 재활투수들이 무난히 괌 재활훈련을 마쳤다.
서재응, 김태영,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등 괌의 파세오 구장에서 훈련을 펼쳐온 5명의 재활투수들은 19일 귀국, 2차 행선지로 흩어진다. 오키나와 본진에 합류하는 투수는 없다. 서재응과 김태영, 곽정철은 대만 2군 캠프로 넘어가 실전 태세를 갖추고 한기주와 차명진은 2군 전용훈련장인 함평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한다.

오키나와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유는 있다. 오키나와는 자체 훈련을 마치고 대외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다. 100% 실전 모드 상태이다. 괌 재활조들은 아직은 실전에 투입할 정도로 어깨상태가 아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든 상태에서 실전에 나서야 한다는 김기태 감독의 원칙 때문이다. 오키나와에 불렀다가 동료들의 실전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다.
괌 재활조들의 훈련성과는 있었다. 모두 착실하게 몸을 다져가며 부상 재발없이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괌 재활훈련을 이끈 김정수 투수코치에 따르면 우완 곽정철(양쪽 무릎)은 90% 정도의 상태까지 구위를 끌어올렸다. 서재응도 80~90% 정도 어깨 상태를 만들었다. 팔꿈치 뼈조각을 제거한 김태영은 두 선수 보다 페이스가 뛰어나다. 세 투수들은 대만 훈련에서 실전투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와 차명진은 아직 재활 과정에 있다. 손바닥, 팔꿈치, 어깨 부상을 입었던 한기주는 볼을 던지고 있는데 70~80%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을 받은 차명진은 부상재발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투구폼을 교정하고 있다. 때문에 볼이 아직은 기복이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괌에서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김병현도 이번 주중 실밥을 풀고 다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다.
김병현까지 포함해 6명의 재활투수은 현재상태에서는 모두 예비전력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개막전 이후는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서재응과 김태영은 시범경기에서는 1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김병현도 개막 직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은 차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지만 5~6월내에는 1군 전력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오키나와 본진은 대외 실전을 통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임준혁, 박성호, 임준섭, 한승혁, 고영창, 임기준, 최현정, 박상옥, 홍건희, 이준영(신인), 김명찬(신인) 등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다. 그러나 일본 구단과의 2경기에서 젊은 투수들을 내보냈지만 2경기에서 30점을 내주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들 가운데 1군용 전력을 찾아내는 것이 최대의 숙제이다. 만일 전력을 찾지 못한다면 그만큼 재활조들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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