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연속' 삼성, 이래서 잘 되는 집안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17 15: 02

올 시즌에도 최강 삼성의 독주는 계속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배영수와 권혁이 한화로 이적했고 릭 밴덴헐크가 일본 무대로 진출하며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듯 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다. 기존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이적 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 얼굴이 탄생하며 기존 세력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되고 있다.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차우찬은 두 차례 등판에서 무실점 쾌투를 과시했다. 7일 자체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2탈삼진) 호투했고 13일 한신과의 경기에서도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1회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직구 최고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백정현 또한 7일 자체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14일 주니치전서 3이닝 1실점(2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선전했다. 점수를 내줬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우완 정인욱은 10일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실점(3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주춤했으나 15일 라쿠텐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3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고심했던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의 경쟁 구도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투진 또한 마찬가지.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권오준이 관록투를 뽐내고 데뷔 첫 1군 전훈 캠프에 참가한 김동호, 김성한, 윤대경도 절호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모든 투수들이 불펜 피칭할때 공 하나를 던져도 허투루 던지는 일이 없다고 한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구자욱의 깜짝 등장은 기존 세력을 위협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는 주니치전서 만루포를 터트리는 등 연일 맹타를 과시 중이다. 이 기세를 이어 간다면 "올 시즌 히트상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될 듯.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과 박해민의 경쟁 구도를 조성했다.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1,2군을 오갔던 우투좌타 외야수 박찬도도 라쿠텐전서 대포를 가동하며 코칭스태프에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백상원, 김재현(이상 내야수), 우동균, 문선엽(이상 외야수) 등 젊은 피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류중일 감독은 "괌에서 다들 훈련을 잘 하고 왔다. 지난해에는 페이스가 늦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다. 선수들이 그만큼 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10% 더 캠페인을 전개 중인 삼성은 끊임없는 경쟁 속에 전력 누수 방지는 물론 더욱 더 탄탄해지는 분위기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