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만큼 지속적으로 논란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그럴수록 애가 타는 건 그 누구보다 '우결'의 연출자인 PD다.
'우결'은 최근 연이어 치명타를 입었다. 출연자들의 열애설이 2번 연속 불거졌고, 또 이번엔 하차설까지 제기됐다. 그럴 때마다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선 이는 PD다. 특히 현재 '우결'을 연출하고 있는 선혜윤 PD는 과거 다른 '우결 ' PD 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출연자를 대신해 나서는 편. 이를 그의 숙명이라고 결론내리기엔 고생이 너무나 크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우결' PD야 말로 극한직업"이라고 농을 던질 정도다.
최근 치명적인 열애설이 연이어 두 차례나 터졌다. 홍종현 그리고 김소은의 열애설이 불과 며칠 간격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것. '우결'의 세 커플 중 두 커플이나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역시나 가장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이는 선 PD였다.

선 PD는 김소은의 열애설 보도 당시 "본인도 억울해하고 있다"며 "김소은 본인이 열애설이 얼마나 큰 데미지를 입히는 지 잘 알고 있다"며 김소은을 대변했다. 또 그는 홍종현의 열애설에는 "우리 프로그램은 가상 결혼을 다루는데 한 출연자가 교제 중이면 진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만큼은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현 씨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다"며 부인했다.
'우결'은 특수한 예능이다. 리얼리티를 추구하지만, 또 100% 리얼일 수는 없다. 결혼도 하지 않은 두 남녀가 진짜 결혼 생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또 가상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진정성을 잃을 위험도 존재한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선 리얼을 강조해야하지만, 엄연히 가상 결혼생활이기에 한계도 있다는 것. 가상과 현실 사이 그 아슬아슬한 지점에 있는 것이 바로 이 '우결'이다.
그렇기에 사소한 열애설 하나마저도 '우결'엔 치명타가 된다. '우결'에게 있어 열애설은 출연자가 범법 행위를 저질렀을 때 만큼이나 파급력이 크다. 프로그램의 존폐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여서, 출연자가 열애설 이후 하차하는 전적도 있다.
이러한 '우결'에서 열애설이 불거질 경우, 당사자만큼이나 마음이 급한 것은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PD다. '우결'의 근간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사건이기에 손 놓고 출연자들의 해명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선 PD는 홍종현의 열애설 당시 OSEN에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 전에 출연자에게 프로그램에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는 약속을 받는다”면서 “제작진 역시 출연자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 엿보이면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잘' 만들기만 하면 PD의 소임을 다 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출연자의 연애 사정도 '잘' 확인해야하는 것이 '우결' PD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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