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신비한 이미지? 저 수다스러운데..하하”[설 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2.17 10: 47

작년 연말, 시상식을 휩쓴 배우가 있다. 단 한 편의 데뷔작만이 대중을 만났을 뿐인데 평단의 호평은 물론, 대중의 사랑, 그리고 신인상을 휩쓸며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데뷔를 한 배우 임지연이 그 주인공.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오묘한 마스크를 선보인 그는 데뷔작임에도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하며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지 노출 때문에 그가 연말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지는 않았을 터. 극 중 김진평(송승헌 분)이 첫 눈에 빠질 만큼 매력적인 종가흔 캐릭터를 임지연은 특유의 신비로운 이미지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아냈다.
그런 그가 설날을 맞아 곱디고운 빛깔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니 영화 속에서의 신비로운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색깔을 띠고 있었다. 한복마저 잘 어울린 그는 그 누구보다 단아했고 ‘곱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기자와 만나 새해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할 땐, 임지연의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색깔이 드러났다. 26살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임지연은 귀여웠고 발랄했으며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인간중독’을 통해 생긴, 말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은 그저 편견에 불과했다. “말을 굉장히 잘 하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저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임지연은 여느 또래와 다를 바 없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제 모습 그대로의,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라며 새해 바람을 전한 임지연은 누구보다 행복했던 2014년 한 해를 보낸 소감, 처음으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게 되는 설렘, 그리고 새해를 맞는 각오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 신인상 휩쓴 것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 정말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 열심히 해야겠다 각오도 다시 한 번 다졌고 행복했다. 아, 그런데 대종상 때 정말 긴장돼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못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야기하고 정작 엄마아빠 이야기를 못했다. 하하. 더 좋은 작품을 선뵈고 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차기작인 영화 ‘간신’, 촬영은 어땠나.
▲ 즐겁게 촬영했다. 처음으로 하는 사극인데 사람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신도 많고 ‘인간중독’보다 힘들고 정신도 많이 없었다(웃음).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감독님도 잘 챙겨주시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 사극이 어렵지는 않았나.
▲ 묘한 매력이 있더라. 말투 부분이 좀 어렵긴 했다. 우리 영화에 액션도 많다. 무술을 하는 캐릭터라 무술 장면도 있고 몸을 쓰는 장면도 있다. 귀띔을 하자면 칼춤을 추는 장면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 워낙 데뷔가 파격적이어서 차기작 선정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 노출로 데뷔를 하지 않았어도 첫 번째 작품에 비중이 컸어서 차기작은 당연히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내가 워낙 민규동 감독님을 좋아하고 시나리오가 재밌고 어렵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 같다.
- 이제 곧 설 연휴인데 계획이 있나.
▲ 데뷔하고 나서 첫 명절인 지난해 추석에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설에 집에 가면 처음으로 식구들을 만나게 된다. 데뷔하고 나서 다들 궁금해 하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오랜만에 식구들을 볼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집이 큰집이라 일을 많이 해야 한다(읏음). 집이 서울인데 친척들이 많다. 아버지가 7남매이여서 어머니를 도와 일을 할 것 같다.
- 혹시 세배를 하고 싶은,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 할머니다. 내가 드라마를 하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할머니 때문이다. 물론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극장에서 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으시다.
- 아직 어려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을 것 같은데.
▲ 연애를 안 한지 오래 됐고 결혼은 빨리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데뷔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일을 하고 싶고 꾸준히, 오래오래 연기 했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고 예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배우로서 오래오래 연기 하고 싶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 특별한 건 없고 좋은 작품 만나서 연기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모든 다 해보겠다는 욕심은 있지만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 ‘이것만 할 거야’ 이런 고집은 없다. 밝고 유머러스하고 알콩달콩한 장르물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긴 하다. 지금까지 진중한 역할을 맡았었고 엄청난 과거가 있는 여자를 연기하지 않았나(웃음). 통통 튀는 밝고 털털한, 내 모습 그대로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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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의상협찬 박술녀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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