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 LA 다저스)과 강정호(28, 피츠버그)는 과소평가받고 있는 것일까. 여러 언론에서 두 선수의 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조명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두 선수를 구단별 ‘X-팩터’(미지의 요인)로 선정하며 팀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MLB.com의 컬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17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의 기대 선수격이라고 할 수 있는 X-팩터 리스트를 선정했다. 각 구단별로 1명씩, 총 30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류현진과 강정호도 소속팀을 대표해 이 명단에 포함됐다. 주로 팀 전력을 분석할 때 전면에 나서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 몫이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로저스는 류현진에 대해 “만약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세 명의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잭 그레인키라는 걸출한 원투펀치가 있다. 두 선수는 올해도 사이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강하다는 전제라면 류현진도 끼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14승씩 도합 28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세 차례 잔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때문에 류현진은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200이닝을 던져 세간의 의구심을 모두 지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0이닝 이상에 15승 이상, 그리고 2점대 후반 정도의 평균자책점이라면 사이영상 득표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강정호에 대해서도 호평을 이어갔다. 로저스는 “3월에는 이 한국인 슬러거(강정호)보다 더 흥미로운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강정호의 MLB 적응 여부에 관심을 드러냈다. 로저스는 이어 “그가 유격수로서 400타석 이상의 기회를 얻는다면 다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꾸준히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공격적인 측면에서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대주로 뽑았다. 다만 기존 주전인 조디 머서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에서는 1년 계약을 맺고 MLB 무대에 재도전하는 후지카와 규지가 선정됐다. 윤석민의 소속팀 볼티모어는 팀을 떠난 닉 마카키스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으는 다리엘 알바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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