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투수 임기준(24)이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임기준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짐으로 KIA 마운드 붕괴를 막았다. KIA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이날 임기준의 최고구속은 141km였다.
흔히 볼 수 없는 팔각도가 니혼햄 좌타자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오버스로보다 팔을 내려 던지면서 디셉션이 생겼고, 특히 슬라이더가 위협적이었다.

경기 후 임기준은 “1회 볼카운트 불리하게 가면서 고전했는데 2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잘 됐다.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된 게 컸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임기준은 “작년 11월 U-21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해봤다. 일본 타자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어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상대했던 타자가 이번에도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두려움 없이 던졌다”고 밝혔다.
특이한 팔각도에 대해선 “KIA 1년차에 각도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했다. 경찰청에 가서 내리기로 결정했는데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들쑥날쑥한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했다.
선발진 경쟁 중인 것과 관련해선 “경찰청 2년차에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아직 보직이 결정 안 됐다.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임기준은 괴물 오타니가 상대팀 선발투수로 활약한 것을 두고 “오타니는 의식 안했다. 어차피 내가 오타니와 상대한 것은 아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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