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방준혁 의장이나 개발실에서 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게임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시장에 내놓는데 관심이 있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는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에 대해 넥슨하고 경영권 분쟁과 관련 없다는 사실로 선을 그었지만 자신은 개발실에 사는 사람으로 정의 내리면서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넷마블게임즈의 신주 9.8%에 엔씨소프트가 3800억 원을 투자해 넷마블게임즈의 4대 주주가 됐고,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주당 20만 500원에 인수하며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양사의 가치평가는 넷마블게임즈는 삼일회계법인(PwC)의 기업 가치 평가에 따라 결정됐으며 엔씨소프트는 지난 2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를 감안해 주당가격을 결정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관계 결정에 넥슨과 갈등이 작용했느냐는 날선 질문으로 시작된 질의응답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넥슨과 갈등 때문에 사회적으로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것과 굉장히 죄송하지만 이번 제휴는 그런 일과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 모바일에 대한 고민은 올해부터 갑작스럽게 생각한 것이 아닌 몇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우리는 이런 고민을 이것을 넷마블게임즈 뿐만 아니라 여러 모바일게임 회사와 공유했다. 제안은 어느쪽에서 먼저 하기 보다는 서로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우리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파트너가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이번 제휴의 배경에서 넥슨과 경영권 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우려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금 (넥슨과 경영권 분쟁)보다 더 시급한 것은 한국 게임시장의 상황이 시급한 것이다. 한국 게임은 몇년 동안 정체기였고, 중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의 게임산업은 급성장했다. 이제는 더 이상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없다. 현재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느냐가 중요하다"며 다시 한 번 넥슨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제휴와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넷마블게임즈와 협력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글로벌화해서 성공하고자 하는 DNA가 똑같다. 바로 ‘어떻게든 한국에서 게임 만들고 글로벌에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다. 나와 방 의장은 개발실에서 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우리는 게임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시장에 내놓는데 관심이 있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모바일게임의 개발 노하우나 시장 경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넷마블은 캐주얼에서 코어 게임으로 넘어갈 것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우리 게임을 크로스마케팅 하듯, 우리 게임에서도 넷마블 게임이 홍보된다. 서로에게 윈윈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지금 심정에 대해 김택진 대표는 "인생에는 늘 파도가 오고 이번에도 파도를 잘 넘어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몇년 간 굉장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인터넷이 모바일로 넘어 온 것이다. 스타트업하는 기분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존 영역을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다. 이번 제휴는 엔씨소프트가 취할 수 있는 선택 중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라며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에 대해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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