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와 협업,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17 16: 20

"우리 기술은 텐센트에 통하지 않는다. 텐센트에서 기술이 필요하다면 뛰어난 엔지니어 몇 사람을 스카우트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글로벌에서 우리는 굉장히 작은 회사다. 국내에서 누가 잘하기를 다투기 보다는 서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이겨내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로 인해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인 텐센트의 간섭이 우려된다는 질문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코웃음으로 부정하면서 작금의 한국 게임시장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17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이번 제휴로 넷마블게임즈의 신주 9.8%를 엔씨소프트가 3800억 원을 투자해 넷마블게임즈의 4대 주주가 됐고,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주당 20만 500원에 인수하며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양사의 가치평가는 넷마블게임즈는 삼일회계법인(PwC)의 기업 가치 평가에 따라 결정됐으며 엔씨소프트는 지난 2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를 감안해 주당가격을 결정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자사의 모바일 퍼블리싱 노하우와 역량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IP에 녹여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창출해 내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가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혁 의장은 양사의 첫 협업 프로젝트로 '아이온'을 점찍으면서 엔씨소프트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보여준다면 엔씨소프트의 우호주주로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우리는 당연히 엔씨소프트의 주주로 우호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어떻게 경영하느냐, 엔씨가 어떤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경영진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를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 의장은 이번 기자 간담회의 초점을 넥슨 경영권 논란 이슈를 보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 자꾸 그쪽 관련만 질문만 하셔서 넷마블게임즈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넷마블은 몇 년 전 여러분들이 알던 그런 회사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러브콜을 하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방어만을 위해 이용되는 회사는 아니다"며 "그런 생각 보다는 현재 국내 PC 온라인 시장은 LOL과 피파가 지배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COC가 엄청난 마케팅 비용으로 1위를 하고 있다. 아마 6개월 정도 지나면 모바일게임도 PC온라인 처럼 해외 게임사들의 시장이 될 것이다.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우리도 절박하다. 이럴 때 힘을 합쳐 더 큰 경쟁력을 가져가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다. 한국에서 1등 해봐야 해외 게임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현실을 인지하고 굉장히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에 서로 IP와 플랫폼을 개방한 것이다. 국내에서 누가 잘하기를 다투기 보다는, 서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합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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