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들이 9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영봉승을 합작했다.
SK는 1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7-0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야쿠르트전 3-2 승리에 이어 오키나와 리그 2연승으로 기세를 바짝 올렸다. 특히 이날 투수 5명이 9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위력을 떨쳤다. 고효준과 박종훈의 탈삼진 쇼가 단연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고효준은 2⅓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준혁-박노민-박한결-주현상이 고효준에게 삼진을 빼앗겼다. 힘 있는 직구를 던지며 과감한 몸쪽 승부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고효준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타자 몸쪽으로 승부한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볼넷을 내준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고효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언더핸드 박종훈도 인상적이었다. 2⅔이닝 동안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3개를 허용했지만, 장운호-정범모-황선일-박한결-추승우에게 5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땅에 스치듯 낮은 각도에서 공을 최대한 숨겨 놓는 투구 동작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박종훈은 "모든 타자를 맞혀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마음에 드는 경기는 아니었다"고 돌아본 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