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유광우(30, 삼성화재)의 부상은 다행히 정도가 아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경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명석한 두뇌와 안정적인 토스로 V-리그 최고 세터 호칭을 받고 있는 유광우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경기 막판 플레이 도중 발목에 무리가 갔고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에 삼성화재도 비상이 걸렸다.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유광우다. 주포인 레오만큼 대체가 어렵다. 그러나 17일 정밀 검진 결과 부상 정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일단 경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큰 발목 수술 경력이 있는 유광우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회복을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레오의 팀으로 인식되곤 하는 삼성화재지만 그 레오에 안정적인 토스를 올려주는 유광우의 몫은 절대적이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은 석진욱 여오현이 버티던 시절에 비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그럼에도 그 공은 유광우의 손을 거쳐 공격수가 때리는 좋은 공으로 탈바꿈한다.
삼성화재는 2위 OK저축은행에 승점 10점을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유광우를 아끼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일단 한숨을 돌린 가운데 유광우가 얼마나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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