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23, FC서울)은 역시 ACL의 남자였다.
윤일록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3라운드 하노이 T&T(베트남)와 경기서 선제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으로 활약, 팀의 7-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윤일록은 ACL에서 늘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2013년 서울 입단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 9골(2013시즌 7골, 2014시즌 2골)을 기록한 윤일록은 ACL에서 두 시즌 동안 7골(2013시즌 4골, 2014시즌 3골)로 맹위를 떨쳤다.

이날 윤일록이 기록한 골은 서울의 ACL 개막전 3시즌 연속골이기도 하다. 윤일록은 입단 첫 해인 2013시즌 장쑤 순톈(중국)과 첫 경기서 두 골을 몰아치며 5-1 대승을 이끌었고 2014시즌에도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 시즌 첫 공식전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만들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이하게 된 시즌 첫 공식전이자 첫 ACL 경기서 선제포를 신고한 윤일록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일록은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아 에스쿠데로와 절묘한 원투 패스를 이어주며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는 1골 1도움이지만, 이날 정조국-윤일록-이석현이 만들어내는 공격의 삼각지대는 서울의 무서운 화력을 이끌어내는 주요 득점 루트였다. 정조국과 이석현이 가세하며 한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윤일록의 올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울의 시즌 개막을 알리는 윤일록의 공식전 첫 경기 개막 축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터졌다. 지난 시즌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올시즌에야말로 제대로 된 '무공해' 공격 축구를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에 있어 윤일록의 약속된 활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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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