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뉴욕통신] 커리, 코비 뒤 이을 NBA 차세대 아이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18 06: 50

스테판 커리(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차세대 NBA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5 NBA(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지난 16일 ‘농구의 성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비 브라이언트(37, LA 레이커스) 등 기존의 스타가 몇 명 빠졌음에도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했다. 커리,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존 월 등 젊은 스타들의 대활약으로 스타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스타전야제부터 가장 종횡무진 활약한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커리를 들 수 있다. 커리는 15일 치러진 2015 NBA 올스타 전야제 ‘풋락커 3점슛 컨테스트’ 결승전에서 13연속 3점슛을 꽂는 등 34점 만점 중 총 27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총 25개의 시도 중 5개 밖에 실수를 하지 않으며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마지막 공이 성공됐다면 무려 14연속 3점슛 성공의 진기록을 세울 뻔했다.

올스타전에서도 커리의 진가가 발휘됐다. 3점슛을 마치 자유투처럼 척척 넣는 신기에 가까운 그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아울러 커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서커스 슛으로 농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덩크슛을 하지 않아도 농구가 이렇게 멋있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경기 후 NBA는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커리를 공식인터뷰에 불렀다. 이들은 언론에서 가장 취재요청이 많았던 선수들이다. 그만큼 커리가 올스타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그룹에 속했다는 것.
한 미국기자는 커리에게 ‘올해 코비 브라이언트나 르브론 제임스보다 더 많은 팬투표를 얻었다. 자기 자신을 NBA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커리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팬들이 이렇게 날 많이 뽑아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로 예상을 못했다. 2년 전만 해도 난 올스타에 뽑히지도 못하는 선수였다. 계속 이 추세를 이어가 NBA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MVP를 수상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여러 레전드들이 많다. 그에 비하면 난 아직 멀었다. 계속 배고픔을 갖겠다”면서 자신이 차세대 스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커리의 인기는 경기장 바깥에서 피부로 느껴진다. 잘생긴 외모의 커리는 의류광고에서 전문모델을 압도하는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커리가 등장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여성 팬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못지않게 인지도를 급격히 상승시킨 브랜드는 다름 아닌 커리를 후원하는 ‘언더아머’였다. 커리의 첫 번째 시그내쳐 농구화 ‘커리1’을 출시한 언더아머는 대대적인 광고로 엄청난 효과를 봤다. 뉴욕 어디를 가든 커리의 광고를 보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NBA 관계자는 “NBA에서 코비의 뒤를 이을 세대 중에 스타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실력과 외모, 인성까지 갖춘 커리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뉴욕에서 열렸지만 사실상 커리를 위한 무대였다”고 평했다. 그냥 스타였던 커리는 올스타전을 통해 확실한 슈퍼스타로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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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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