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썸남썸녀’ 채정안, 친해지고 싶은 옆집 예쁜 언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18 07: 20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가 배우 채정안의 반전 매력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외적인 면에서 솔솔 풍기는 도도한 매력은 잠시 잊어도 좋다. 채정안이 속시원한 말투와 정감이 가는 대화법으로 친해지고 싶은 ‘옆집 언니’로 등극했다. 굉장히 솔직한데, 그렇다고 상대방을 배려 안 하는 것은 아닌 터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채정안은 지난 17일 방송된 설날 특집 예능 ‘썸남썸녀’에서 가수 채연·나르샤와 한 집에 살면서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사실 ‘썸남썸녀’는 방송 전 채정안이 이혼 사실을 시원하게 고백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샀다. 그의 표현대로 그가 이혼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중도 있기에 채정안의 이혼 고백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썸남썸녀’는 스타들이 세 명씩 한 집에 살면서 ‘진정한 사랑 찾기’라는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는다. 방송 전 그저 그런 짝짓기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스타들의 솔직한 속내 고백과 연애와 사랑, 결혼이라는 공통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친밀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결혼 적령기 혹은 적령기를 지난 이들이 이성과 사랑에 대해 털어놓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들은 흥미를 자극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갔고, 누군가에게는 이야기를 통해 스타들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가장 눈길을 끈 구성은 의외로 여자들만 있는 채정안, 채연, 나르샤였다. 이들은 초반 어색했던 것도 잠시 서로를 언니와 동생처럼 여기며 여자들의 장기인 ‘수다’로 친밀도를 쌓았다. 여자 셋이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작정하고 이야기를 하니, 흥미를 자극했고 동시에 이들의 몰랐던 솔직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채정안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입담이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채정안은 연애를 하지 않아 부모도 걱정한다는 자조적인 말로 시작, 이혼을 시원하게 고백하며 진솔한 자세로 이 프로그램에 임했다. “한번 갔다 왔다”, “내가 빨리 결혼해서 한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결혼 생활 1년 했다” 등의 예민할 수 있는 이야기도 거침 없이 했다.
또한 나이가 적지않은 까닭에 남자를 볼 때 ‘건강’을 따진다며 ‘셀프 디스’를 했고, 컴퓨터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웃음기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혼 후 사랑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됐다고 토로하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내가 더 많이 사랑을 해도 정말 사랑하고 싶다”라고 사랑에 대한 진지한 자세도 보였다.
채정안은 이날 채연, 나르샤와의 호흡이 좋았다. 채연과 나르샤는 시종일관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도하며 친밀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채정안을 보며 웃음꽃을 멈추지 않았다. 채정안은 혼자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동조하며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솔직하고 화끈한 말투에도 거슬리는 부분이 적었다. 평소 예쁜 외모와 도도한 분위기 탓에 친근하게 여겨지진 않았던 배우 채정안. 작품에서 아무래도 예쁜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 친숙하게 다가갈 수는 없었을 터다. 그는 이번 ‘썸남썸녀’에서 좀 더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옆집에 있는 언니마냥 여겨졌던 채정안이 남은 ‘썸남썸녀’에서 어떤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썸남썸녀’는 파일럿 1부 방송에서 스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연애와 사랑의 주제가 어느 정도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톡톡 튀는 입담이 재미를 안긴 것은 당연지사. 공감까지 챙기며 이 프로그램이 원하고자 했던 연애 주제로 즐거움을 자극하는 구성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부작으로 마련된 ‘썸남썸녀’는 18일 오후 11시 15분에 2부가 방송된다. 설날 특집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jmpyo@osen.co.kr
‘썸남썸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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