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1R 결산] 2% 부족한 '의적' 진에어, 진정한 강자 노린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18 09: 38

IM과 더불어 롤챔스 단골 손님이었지만 중위권의 꿈은 항상 멀기만 했었다. 이번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에서는 SK텔레콤과 나진를 제치면서 만년 약체 이미지를 드디어 벗아나는데 성공한 진에어. 대신 IM에 덜미를 잡히고 삼성에 최초 세트 패배를 당하면서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는 '의적'이라는 '웃픈' 애칭을 얻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난 13일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 KT전에서 1-2로 패하면서 1라운드를 마감했다. 4승 3패(세트 11승 7패) 득실 +4로 4위 SK텔레콤(4승 3패 득실 +2)과 승차없는 3위다. 2위 CJ(5승 2패 +3)와는 1경기차다. 항상 16강에서 탈락하거나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예전과 비교하면서 장족의 발전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 는 없다.
▲ 비상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2% 부족한 진에어

진에어는 지난달 28일 IM과 경기서 1-2 패배를 당하면서 중하위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1세트는 2-15의 완패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허둥지둥 IM의 날카로운 갱킹에 전 라인이 무너졌고, 한 타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다 잡았던 3세트까지 이어지면서 당시 팀의 핵심인 '갱맘' 이창석은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한 타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팀 패배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SK텔레콤전과 지난 7일 CJ전을 연달아 2-0으로 장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구멍으로 지적됐던 '갱맘' 이창석이 기존 덤벙거리는 이미지 대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CJ전 1세트는 라인전에서 밀린 상태였지만 79분 51초라는 롤챔스 최대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따내면서 롤챔스 리그의 다크호스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지난 13일 KT전에서는 1-2로 패하면서 단독 2위 자리는 실패했다.
 
▲ 달갑지 않은 '의적' 호칭, 키맨은 '갱맘' 이창석
SK텔레콤과 나진, CJ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IM, KT 등 리그 중하위권 팀들에 패배하면서 얻게 된 호칭 '의적'은 진에어에게 반갑기만 애칭은 아니다. 그만큼 경기력이 들쭉날쭉한다는 사실이다. 이길 때는 어렵게 이기지만 패배할 때는 너무 무너졌던 모습에서 진에어의 참모습에 의문점을 가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진에어의 키맨은 다름아닌 '갱맘' 이창석이다. 이창석은 이번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에서 70킬 33데스 136 어시스트로 KDA 6.2, 킬관여율 75.9%로 자신의 통산기록(통산 KDA 3.1, 킬관여율 70%)을 웃도는 활약을 하고 있다. 허나 '갱맘' 이창석이 집중력이 무너질 경우 진에어는 어김없이 패배를 기록했다.
반대로 이창석의 활약은 곧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한상용 진에어 감독은 "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창석 선수의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진에어의 성적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창석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 롤챔스 1라운드, 해피엔딩에 성공할까
GE 타이거즈는 진에어와 SK텔레콤에게만 한 세트 씩을 내줬을 정도로 이번 롤챔스 1라운드 위세를 떨쳤지만 반대로 말한다면 사실 선두 GE 타이거즈와 경기서 가장 접전을 펼쳤던 팀 중의 하나가 진에어다.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급하면서도 다소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갱맘' 이창석의 변화와 함께 경기 마다 변화를 주고 있는 원딜의 스쿼드 시스템에서 진에어는 분명 이득을 취하고 있다. '캡틴잭' 강형우(KDA 4.8)와 '파일럿' 나우형(KDA 4.9)는 번갈아 자신의 색깔대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상대 팀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스' 여창동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고, '체이서' 이상현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상용 감독의 계산대로 팀이 돌출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진에어의 순항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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