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구혜선 연기 평가, 왜 시기상조인가[Oh!쎈 초점]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2.18 11: 11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2회에 본격 등장한 구혜선이 구설에 올랐다. 구혜선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것이 골자인데, 과연 이 같은 평가가 지금 시점에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구혜선은 지난 17일 방송된 ‘블러드’ 2회에서 첫 등장했다.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이 이재욱(지진희 분)의 마수에 걸려들며 태민암병원으로 무대를 옮긴 것. 간담췌외과 전문의 유리타(구혜선 분)는 잠재력 있는 서전이자 태민 그룹 후계자라는 배경으로, 수술 도중에 잡담을 늘어놓거나 컨퍼런스에서 동료 교수의 반론에 펜을 집어 던지며 막말을 일삼는 센 캐릭터를 그려냈다. 
하지만 리타는 지상과 만나면서 자존심이 크게 상하고 말았다. 지상이 리타의 잘못된 수술을 바로잡고 나선 것. 리타는 수술도중 쫓겨났고, 자신보다 더 건방진 지상의 모습에 잔뜩 약이 올라 독기를 내뿜다가도, 이내 본인이 힘들어하는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미 많은 연기자들이 전문 용어로 인한 고충을 전했던 의학드라마에서 구혜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문의 역으로 분해 지상과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수술신을 긴장감 넘치게 완성해냈다. 이 과정에서 구혜선이 이 작품에 캐스팅 된 이유로 밝혔던 큰 눈과 하얀 피부는 마스크를 썼을 때도 두드러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구혜선은 까칠하고 오만방자한 유리타 캐릭터를 달라진 눈빛과 말투, 걸음걸이로 단시간에 표현해냈다. 이는 그간 구혜선이 전작에서 선보였던 순하고 착한 캔디형 캐릭터와 차별지점이 크게 두드러져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여기서 그의 연기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구혜선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꽃보다 남자’ 영향으로 캔디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싸가지 없는 역할을 맡았다”며 “발성을 바꿨고, 발음도 신경 쓰고 있다. 걸음걸이 지적도 많이 받아서 고치고 있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도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좀 못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구혜선은 리타 역을 위한 디테일한 변화를 이미 예고했던 것.
총 20부작인 ‘블러드’는 고작 2회 방송을 했을 뿐이다. 구혜선이 이날 보여준 새로운 캐릭터는 아직 맛보기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의학드라마가 처음인 구혜선과 신인과 다름없는 안재현이 ‘블러드’를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는 아직 두고 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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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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