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 솔지가 복면가왕에 올라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10년 넘게 노래했지만 그의 가창력에 대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솔지는 인지도를 모두 제외한 상태에서 펼쳐진 정면승부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설특집 예능프로그램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은 신선한 음악 방송으로 시선을 끌었다. 가수들의 인지도와 경력 등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무대 위 세계는 복면을 쓴 참가자라는 장치를 통해 귀로 듣는 음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에 아이돌가수, 배우, 개그우먼 등의 참가자들은 선입견 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에 자체검열 모자이크 마스크를 쓴 솔지의 활약이 빛났다. ‘손대지마’,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을 선곡해 배우 김예원, 개그우먼 신보라, 트로트가수 홍진영 등을 꺾고 복면가왕이 된 솔지는 그가 복면을 벗을 때까지 그의 정체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힌트가 거의 없어 모든 사람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10년 넘게 음악을 했다는 힌트가 등장했어도, 후배 아이돌 가수가 솔지와 같은 선배 아이돌 가수의 창법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솔지의 실력은 그간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 EXID가 ‘위아래’ 직캠을 통해 음원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이뤄내며 섹시 걸그룹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던 대목. 솔지는 오로지 자신의 가창력만으로 복면가왕의 자리에 오른 후 눈물을 쏟으며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씨스타 효린 등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올라 그간 대중이 이들에게 비교적 덜 주목했던 가창력을 앞세워 큰 반향을 불러 모은 바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렸던 아이돌그룹 보컬 라인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대중이 이들의 완성도 높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던 것. 솔지가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가창력 하나에 집중할 기회를 얻었던 이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그룹 EXID의 진짜 실력 또한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김성주, 김구라, 소이현이 MC로 나섰다. 터보 김정남, 지상렬, 제국의 아이들 광희, 걸스데이 유라, B1A4 산들, 신봉선, 유상무, 황석정, 김형석이 패널로 합류했다. 이들 외에 심사에 참여한 청중 88명까지 총 99명의 판정단이 출연자들의 노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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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