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PIT 유격수, MLB 최대 격전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9 06: 01

강정호(28, 피츠버그)의 가세가 죽음의 경쟁을 만든 것일까. 강정호가 가세한 피츠버그의 유격수 포지션이 리그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로 뽑혔다. 강정호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는 분위기로 남다른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8일(한국시간) ‘올 봄에 포지션 경쟁이 가장 뜨거울 부분’을 선정했다. 각 포지션별로 경쟁 구도가 치열한 팀을 하나씩 뽑은 가운데 강정호가 가세한 피츠버그는 유격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리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강정호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며 강정호, 조디 머서, 그리고 션 로드리게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MLB.com은 강정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다뤘다. MLB.com은 “피츠버그가 오프시즌 중 강정호와 4년 계약을 맺음으로써 이 포지션 경쟁을 지켜볼 만한 가치가 생겼다”라면서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3할5푼6리와 40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강정호의 가세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어 MLB.com은 “강정호가 한국에서의 성적을 미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가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조디 머서는 유용한 유격수이며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과소평가됐다. 지난해 타격 성적(타율 2할5푼5리, 출루율 3할5리, 장타율 3할8푼7리)은 가운데 내야수(2루와 유격수를 지칭)와 하위 타선임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다”라고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MLB.com은 “만약 강정호가 대단한 봄을 보낸다면 그는 머서를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임무로 밀어낼 수 있다”라며 강정호의 성적에 따라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 전망했다. 강정호가 MLB에 무난히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무난히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강정호의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경우 기존 주전 유격수인 머서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현지 언론의 기조는 비슷하다. 강정호의 지난해 타격 성적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이 성적이 미국에서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강정호의 성적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장타력을 앞세운 강정호가 머서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야수 중에서는 5위권의 연봉을 받고 있다. 피츠버그의 큰 기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어찌됐건 기회가 먼저 주어질 공산이 크다. 남은 것은 강정호에 달린 모습이다.
한편 포수 부문에서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A.J 엘리스가 경쟁하는 LA 다저스가 선정됐다. 그랜달은 맷 켐프(샌디에이고)가 포함된 트레이드 당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신임 야구부문 사장의 의중이 깊게 관여된 영입이다. 그러나 엘리스 또한 클레이튼 커쇼 등 기존 투수들과의 호흡이 괜찮다는 남다른 장점이 있다. 지금으로써는 그랜달이 앞서 있지만 중반 이후는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1루수는 크리스 데이비스, 스티브 피어스, 크리스티안 워커가 몰려 있는 볼티모어, 2루수는 스티븐 드류가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 뉴욕 양키스, 3루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빅뱅’이 기대받고 있는 시카고 컵스였다. 좌익수는 아오키 노리치카가 가세해 그레고르 블랑코,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경쟁하게 될 샌프란시스코, 중견수는 라자이 데이비스와 앤소니 고즈가 경쟁하는 디트로이트, 우익수는 러스니 카스티요, 앨런 크레익, 쉐인 빅토리노, 무키 베츠,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등 신·구 스타들이 정면 출동할 보스턴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은 5선발을 두고 여러 경쟁자들이 눈도장을 받기 위해 봄을 기다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뽑혔다. 마무리 보직은 루크 그레거슨, 맷 네섹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한 휴스턴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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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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