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잭 한나한(35)이 개막전 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나한은 지난 18일 OSEN과 인터뷰에서 “출장 시기는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추겠다. 개막전에 출장할 것을 장담한다”고 밝혔다.
먼저 한나한은 LG에서 보낸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새로운 환경과 마주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것으로 보였다. 팀 동료들을 향한 믿음과 한국무대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처음 팀에 왔을 때 모든 선수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개막까지 39일 정도 남았는데 이 시간 동안 잘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가 몇 번 타순에 배치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 어느 타순에 있듯, 좋은 타격을 해야한다. 안타를 치고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수비도 자신 있다. 한국은 경기장마다 다른 그라운드 컨디션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도 환경에 따라 그라운드 컨디션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야구의 일부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이어 한나한은 양상문 감독이 “한나한의 스윙은 이병규(7번) 만큼이나 간결하다. 어쩌면 이병규보다 더 간결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자신도 ‘빅뱅’ 이병규의 스윙을 보고 감탄했고, 이병규와 같은 스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빅뱅' 이병규의 스윙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 팀 모든 동료들의 스윙을 좋아하지만, 이병규를 특히 좋아한다. 내가 봐도 궤적이 정말 아름답다. 나도 그와 비슷한 스윙을 하고 싶다. 내가 이병규와 비슷한 스윙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내 자신의 스윙을 스스로 평가하기란 힘들다.”
우투좌타 한나한의 합류로 LG는 타선에 또 한 명의 좌타자를 더했다. 이로써 LG는 전 포지션에 좌타자를 배치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나한은 이렇게 좌타자가 많은 게 오히려 LG에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좌타자로서 좌투수를 상대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 라인업에 좌타자가 8명 있었던 적도 있었다. 신시내티는 조이 보토와 제이 브루스가 좌타자지만 좌투수와 만나도 아무 문제없다. 우리 좌타자들은 커리어 내내 좌투수를 만났다.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나는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꼭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좌타자는 좌투수를 많이 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면 적응하게 된다. 반복하면서 적응하는 게 야구다.”
한나한은 오클랜드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 여러 팀에서 빅리그 생활을 했다. 한나한이 오클랜드와 클리블랜드에서 뛸 때는 두 팀 모두 승리보다는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었다. 반대로 2년 전 신시내티는 우승을 목표로 달렸다. LG의 올 시즌 목표도 우승이다. 한나한은 LG가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게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팀은 리빌딩, 어느 팀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이는 프런트 오피스의 결정이다. 프런트의 목표와 내 목표는 다를 수 있다. 내 목표는 항상 똑같다. 승리다. 어느 팀에 속해있듯 승리를 위해서 뛰었다.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LG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다들 즐기면서도 전력을 다해 준비한다. 우승을 위해 팀원들이 잘 뭉치는 모습들을 보고 있다. 이는 내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된다. 우리는 올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한나한은 오키나와 캠프 후발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근육통으로 인해 모든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보다 한 달 빠른 스프링캠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오키나와 입국도 비자 발급 문제로 이틀 늦었다.
“한국과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이 다르다. 한국이 한 달은 빠르다. 긴 시간 동안 시즌을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막상 한 달을 먼저 준비하다보니 쉽지 않더라. 이전까지는 1월 되면 가볍게 타격 훈련을 하고 수비는 2월 20일경 캠프에 합류해서 훈련하곤 했다. 이렇게 한 달 일찍 시작해보니까 많이 다르더라.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준비 잘 하면 문제없다고 본다.”
덧붙여 한나한은 절대 실전 출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6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답게 차분하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아직 내가 언제 실전에 나설지는 모르겠다. 15년을 프로에서 뛰었다.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 너무 빨리 몸을 만들 생각은 없다. 서두르지 않겠다. 개막전에 맞추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개막전 앞에 몇 경기만 뛰면 된다. 출장 시기는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추겠다. 개막전에 출장할 것을 장담한다.”
마지막으로 한나한은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나한은 한국에 들어오는 시점부터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서 첫 번째 타국생활을 시작한다.
“가족들과 서울에서 살게 되어 굉장히 흥분된다. 미네소타와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에게는 새로운 모험이다. 서울에는 맛있는 식당이 많고, 환경도 좋으며,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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