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열, '롤모델' 정근우 조언 가슴에 새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9 13: 00

"너에게는 기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울상이다. 특히 주전 2루수 정근우가 연습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중도 귀국한 것이 뼈아프다. 정근우는 향후 2주 휴식 포함 4주 동안 재활을 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볼 때 시즌 개막 전까지는 복귀할 수 있다. 단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 김성근 감독은 "그때까지 컨디션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문제다.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력한 후보가 바로 2년차 내야수 이창열(24)이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이창열은 모두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17일 SK전에서 1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골라 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요코하마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괜찮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창열은 "정근우 선배님이 부상으로 캠프에 빠져 아쉽다. 선배님이 '너에게는 지금이 기회이니까 스스로 부각시키려 노력하라'고 말해줬다.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도 내가 해이해진 모습을 보일 때 혼도 내신다. 나도 조언을 구하러 근우 선배 방을 자주 찾아갔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부상은 팀과 개인에게 정말 큰 손실이지만 이창열에게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프로의 세계에서 기회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이창열은 남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주전 2루수로 계속 기회를 얻을 것이다. 정근우가 돌아온 뒤에도 1군 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간을 절대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된다. 
고된 훈련으로 지쳐 쓰러질 것 같지만 이창열은 '롤모델' 정근우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며 독하게 버티고 있다. 그는 "체중이 캠프를 시작할 때보다 10kg 정도가 빠졌다. 몸은 힘들어도 훈련을 끝까지 버텨야 좋아질 수 있다. 근우 선배님도 그래야만 2차 캠프와 1군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이를 악물었다. 
정근우는 "창열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후배라 눈에 들어왔다. 나처럼 체구도 작아서 그런지 애정이 간다. 가능성 있는 후배라 조금이라도 더 도움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불의의 부상으로 낙담할 법도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도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근우가 팀에 돌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게 이창열이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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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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