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나온다. 그런데 맛깔스럽게 먹진 않는다.
tvN '수요미식회'가 음식이 만들어지는 장면과 보글보글 완성된 소리, 그리고 맛에 대한 솔직한 촌평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요리 프로그램이 MC들이 맛있게 음식을 '흡입'하는 장면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반면, '수요미식회'는 과감한 차별화가 눈에 띄는 상태.

맛집을 소개하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맛집이 아닌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리스트를 제공하는 중. 수도권에서 맛집을 좀 찾아다닌 사람이라면, 회차별로 한군데 이상은 가봤음직한 곳이다.
자신도 아는 맛을 패널들이 어떻게 소개하고 평가할 것인지 당연히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 정답이 없어서 더욱 그렇다. 전현무, 김희철, 김유석, 강용석, 어반자카파 박용인, 요리 연구가 홍신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해 각자 자신의 입맛에 기초해 평가를 내리는데,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같은 집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리고, 이를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신한테 맞는 맛집을 골라낼 수 있기 때문.
등심(1회), 칼국수(2회), 치킨(3회) 김치찌개(4회) 만두(5회) 등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맛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 음식을 즐기게된 배경 등 역사적 정보는 덤. 한가지 음식을 주제로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가장 심도있는 토크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4회만에 시청률 1%를 돌파하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 지난 18일 방송된 만두 편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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