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가 어김 없이 신흥 ‘체육돌’을 탄생시켰다. 농구는 마이네임 인수, 풋살은 헤일로 윤동, 여자 달리기는 카라 구하라 등이 주목을 받았다. 관심을 받은 풋살 경기는 샤이니 민호가 속한 FC청담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민호는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벌써 10회를 맞은 장수 명절 예능 ‘아육대’가 아이돌 스타들의 열정 가득한 승부가 주는 재미, 해설위원들의 강력한 입담이 어우러지며 재미를 선사했다. ‘사골 명절 예능’이라고 불릴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아이돌 팬들에게는 ‘애증의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아육대’가 어김 없이 일단 보게 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MBC 설날 특집 예능프로그램 ‘2015 아이돌스타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의 스포츠 경연을 다룬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방송 이후 벌써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설날에는 김성주·전현무·김정근·슈퍼주니어 이특·제국의 아이들 광희가 진행을 맡았다. 엑소·슈퍼주니어·비스트·인피니트·씨스타·카라·B1A4·샤이니·에이핑크·걸스데이 등 200여명이 출연했다.

1부에서 금메달의 주인공까지 공개된 종목은 단 2가지. 여자 높이뛰기는 ‘레전드’인 루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높이뛰기는 비투비 민혁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풋살은 민호가 속한 FC청담이 비스트 윤두준이 속한 골대스리가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민호는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아육대’는 기존 종목인 육상, 풋살, 양궁에 새롭게 농구를 추가했다. 특히 각 종목 우승자인 ‘레전드’들이 함께 했다. 달리기 조권, 양궁과 달리기 보라, 허들 김동준, 높이뛰기 루나가 합류해 신흥 ‘육상돌’과 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레전드’들은 신흥 스타 탄생을 위해 ‘아육대’ 출전을 자제한 바 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풋살이었다. 풋살은 미니 축구인데 그동안 흥미진진한 경기로 ‘아육대’의 재미를 책임졌다. 그동안 영어 알파벳으로 팀 이름을 정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재밌는 이름을 선정했다. 첫 번째 경기는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이 속한 레알막드리블과 비스트 윤두준이 속한 골대스리가의 경기였다. 골대스리가는 비스트와 비투비가 속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 헤일로 윤동과 매드타운 대원이 각각 2골을 넣으며 골대스리가는 6대 0으로 승리했다. 레알막드리블은 골대스리가의 수문장이자 축구 선수 출신인 노지훈의 선방에 번번이 골대 앞에서 좌절했다. 화끈한 화력쇼가 펼쳐진 까닭에 흥미로웠다.
두 번째 경기는 지난 경기 우승을 거머쥔 엑소가 포함된 FC청담과 ‘아육대’ 첫 출전자가 많은 막차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었다. 앞 경기가 실력차가 컸다면, 이번 경기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풋살에 일가견이 있는 샤이니 민호는 역전골을 넣으며 FC청담을 2대 1로 이끌었다. 민호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짜릿한 역전과 민호의 ‘원맨쇼’는 풋살의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높였다. 결승전은 골대스리가와 FC청담이 맞붙어 FC청담이 1대 0으로 이겼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농구는 정용화가 속한 슛하고 불스와 강인이 속한 마니큰 조던의 경기가 공개됐다. 경기보다 웃긴 것은 해설위원의 만담에 가까운 ‘지적 퍼레이드’. 석주일과 현주엽이 해설을 맡았는데 한 선수의 부진을 지적하면 곧바로 그 선수가 맹활약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석주일은 “쇼리가 구멍이다. 이지승 감독은 왜 쇼리를 안빼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내 쇼리는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점수를 뽑았다. 석주인은 “쇼리 미안해”라고 즉시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정용화에 대해 “정용화 주장은 골 빼고 다 했다”라고 지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용화 역시 점수를 기록했다. 현주엽도 강인의 부진을 지적했지만 이내 3점슛을 넣어 민망한 상황이 됐다. 석주일과 현주엽은 소룡에 대해 “구멍”이라고 아쉬워했지만 후반 들어 골을 몰아치며 해설위원들을 머쓱하게 했다.
캐스터 김성주는 “해설위원들 보는 눈이 없다”, “해설 실력이 별로”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설의 축구 선수 펠레는 축구 대회에서 우승팀을 지적하면 그 우승팀이 참패하는 기록으로 ‘펠레의 저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날 석주일과 현주엽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아육대’를 보는 재미가 됐다. 농구 뿐만 아니라 풋살 이상윤 해설위원은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웃음을 터뜨리는 ‘버럭 해설’로 주목을 받았다. 농구 결승전은 2부에서 공개된다.
이날 여자 60m 달리기는 카라 구하라, 달샤벳 가은, 밍스 수아, 타이티 지수가 결승에 진출했다. 기록 보유자 조권, 비투비 민혁, B1A4 바로,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 남자 60m 달리기 결승에 올라섰다. 특히 첫 출전인 구하라는 숨막히는 빠르기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60m 달리기 결승전 역시 2부에서 방송된다.
이날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의 땀과 열정이 묻어나는 치열한 경기, 진행자와 해설위원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어우러지며 명절 간판 예능으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사실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장시간 녹화와 비례하지 않는 적은 방송 분량으로 아이돌 팬들에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소구력이 있기 때문.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진정한 승부를 하는 구성은 일단 흥미진진했다.
한편 ‘아육대’는 오는 20일 오후 6시에 이번 대회의 최종 성적표를 알 수 있는 2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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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