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개막전, 롯데 kt와 가진 첫 실전 의미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20 07: 01

미국에서 한 달 동안 담금질을 마친 롯데 자이언츠가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 청백전이 아닌 첫 실전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kt 위즈, 3월 28일 사직구장 개막전에서 맞붙을 사이다.
롯데는 19일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펼쳐진 kt전에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1,2루에서 오승택이 1타점 선취 적시타를 쳤지만 8회 박경수에게 동점 솔로포, 김동명에게 역전 결승 투런포를 허용했다.
kt는 연습경기 첫 승리에 기뻐했다. 특히 토종 선발후보로 주목받는 박세웅이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작년 퓨처스리그를 맹폭한 김동명이 결승 투런을 터트려 기쁨은 두 배였다. 연습경기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kt는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로서는 첫 실전경기에서 타선 침묵으로 패한 게 기분좋을 리 없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일단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타선이 짜여졌다. 또한 투수들의 호투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날 롯데는 테스트에 중점을 둔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준호(좌익수)-이창진(2루수)-아두치(중견수)-김대우(지명)-김민하(우익수)-오승택(유격수)-손용석(3루수)-고도현(1루수)-김준태(포수) 모두 테스트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확실히 주전이라고 말할 선수는 아두치 하나 정도인데, 이종운 감독은 최적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타선은 산발 8안타 1득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내야수 손용석이 유일한 팀 내 멀티히트였고 이창진-아두치-김대우-오승택-고도현-강동수 등이 하나씩 안타를 쳤다. 작년 1군에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손용석은 안타 2개로 자신감을 얻었고, 2년 차 이창진은 안타와 볼넷으로 2번 출루했다. 아두치도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출루, 오승택은 1안타 1도루를 했고 신인 내야수 강동수도 안타를 날렸다.
대신 투수들의 성적이 돋보인다. 롯데 투수들 일부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고생이 심했다. 이인복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도 58개로 적절했다.
올해 재기를 노리는 이재곤도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마지막 투수 강승현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3번째 투수 신인 차재용이 1⅔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염종석 투수코치도 이인복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선발로 나선 이인복은 어린 선수지만 박수를 보내고 싶을만큼 멋진 피칭을 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시작할 때에는 불안한 부분도 많았는데, 그동안 많이 발전해 오늘은 안정적으로 던졌다. 누구나 한결같이 던질수는 없는데, 지금처럼 훈련한다면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롯데는 20일 미야자키 구장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가진다. 선수들이 애리조나에서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