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무실점' 이인복 "1경기라도 1군 선발 목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20 13: 00

"단 1경기라도 1군 선발로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우완투수 이인복(24)의 당찬 각오다. 지난 해 롯데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인복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인 중 가장 먼저 시범경기에도 등판했고, 1군 정규시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1군 기록은 3경기 4⅔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15.43으로 아픔을 맛봤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다시 기량이 급성장해 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이인복의 장점은 강속구다. 작년 속구 최고구속 147km까지 찍었고, 근력과 신체조건(신장 186cm 체중 88kg)이 우수하다. 대학 시절부터 선발로 활약, 긴 이닝을 소화할 체력도 갖췄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우수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지는데 완성도를 갖춘 구질이라는 평이다. 롯데에서는 지명 때부터 이인복을 미래 선발감으로 봤다.

올해도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었던 이인복은 지난 12일 청백전에서 첫 실전등판을 했지만 2이닝 4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속구 최고구속이 140km에도 못 미쳤다. 이인복은 "이상하게 미국에선 작년과 올해 모두 컨디션이 잘 안 올라왔다. 다행히 올해는 애리조나 훈련 마지막 날 오전에 감이 왔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은 이인복을 19일 kt와의 가고시마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시켰다. 5선발 찾기가 최고 과제인 롯데는 여러 선수를 선발로 테스트해볼 예정. 이인복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리고 이인복은 4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도 58개로 적절하게 조절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는 게 돋보였다. 때문에 경기 후 염종석 투수코치는 "이인복은 어린 선수지만 오늘 경기는 갈채를 보내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인복은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오늘 감이 괜찮다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침 이날 룸메이트인 강승현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는데, 이인복은 "승현이 형은 정말 잘 대해주신다.승현이 형 뿐만아니라 투수조 선배님들 모두 잘 대해주신다. 유쾌한 분"이라고 미소지었다.
이인복이 밝힌 올해 목표는 1군 선발 등판. 그는 "첫번째 목표는 단 1경기라도 1군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다. 두번째 목표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에는 "항상 감사하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있다.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일단 연습경기 호투로 5선발 경쟁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만들었다. 그걸 어떻게 살리느냐는 앞으로 개막까지 남은 1개월동안 그가 풀어갈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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