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썰전’, 열애설 상처입은 ‘우결’ 구원투수 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20 07: 32

“가상인데, 진정성 요구 자체가 과하다.” 잇따른 열애설로 곤혹스러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 대해 JTBC ‘썰전’이 명확하게 해부했다. '썰전'의 '오지랖'은 '우결4'의 구원투수가 될까.
‘썰전’은 지난 19일 방송된 코너 ‘예능 심판자’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예능인 ‘우결4’ 출연자의 열애설에 대해 다뤘다. ‘우결4’는 현재 남궁민·홍진영, 송재림·김소은, 홍종현·걸스데이 유라가 출연 중. 송재림이 애프터스쿨 나나와 열애설이 불거진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김소은이 손호준과 핑크빛 염문설에 시달렸다. 열애 당사자가 모두 해명한 가운데, ‘우결4’ PD인 선혜윤도 당사자 못지않게 해명에 나서며 ‘해명 전문 PD’라는 웃지못할 별명도 얻었다.
일단 ‘썰전’은 가상 결혼을 주제로 하는 ‘우결4’가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연자의 열애설이 도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허지웅은 “어차피 거짓말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열애설이 났다고 해명을 왜 하나 싶다”면서 “물론 시청자들은 소꿉놀이 역할에 충실하길 바라는 거다. 그런데 가상 결혼 생활인데 진정성을 원하는 것 자체가 과한 요구다”라고 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윤석은 “판타지가 있지 않느냐”라면서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진짜 같은 냄새가 난다’라고 생각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그 판타지가 깨지질 않길 바라는 것”이라고 왜 출연자의 열애설에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김구라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이 워낙 포맷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유지하는) 안정성이 있다”면서 “다만 물갈이를 시도해볼 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박지윤은 “진짜 커플을 투입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구라와 박지윤이 말한 조언은 실제로 ‘우결’이 그동안 열애설이나 각종 논란이 발생할 때 위기 타파 목적으로 사용했던 수단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이 가상 결혼이지만 진짜 같은 느낌을 유지해야 하는데, 출연자의 열애설은 타격이 될 수 있다. 비록 그 열애설이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든, 진짜 사실이 아니든 말이다. 열애설이 발생하는 순간, ‘우결’이라는 가상 결혼을 다루는 구성은 물에 젖은 장작마냥 불이 붙지 않는 취약점이 드러난다. 때문에 ‘우결4’ PD가 제작진을 대표해 열애설의 진위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언론 대응을 한다.
이 같은 배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썰전’ 제작진은 ‘우결4’의 잇따른 열애설을 다루면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허지웅의 말대로 사실 진정성 논란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터다. ‘썰전’은 이번에 ‘우결4’를 다루면서 언제나처럼 어느 한쪽 방향으로 감싼 것도, 지나치게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공을 넘긴 것. ‘썰전’ 방송이 앞으로 ‘우결4’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당장 지금 눈에 보이는 진정성 논란의 불씨가 꺼질 것인가, 아니면 더 커질 것인가.
jmpyo@osen.co.kr
‘썰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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