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영어에 익숙하지 않지만, 적응해 나가야죠.”
야수최초로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스프링캠프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강정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위치한 피츠버그 스프링캠프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일찌감치 오전훈련에 참가하며 몸만들기에 나섰다.
아직 야수들의 첫 소집까지는 4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컨디션도 회복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이미 일주일 전 파이어리츠 캠프에 합류한 강정호는 여유가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동료들과 운동장에서 가볍게 15분 정도 몸을 푼 강정호는 배팅훈련에 돌입했다. 동료들이 돌아가면서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10개 정도의 공을 때리는 가벼운 훈련이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강정호는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순조로운 적응을 보였다. 동료들도 강정호에게 한국말을 가르쳐달라며 호감을 보였다.
연습을 마치고 만난 강정호는 “선수들이 추운 게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춥다’라고 알려줬다. 또 ‘헬로우’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봐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줬다”면서 껄껄 웃었다. 외야수 윌리 가르시아는 “강정호가 친화력이 좋아서 짧은 시간임에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 다들 강정호를 좋아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아직 언어의 장벽은 있다. 강정호는 에이전시에서 파견된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빌리고 있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영어로 가능하지만, 현지언론과 인터뷰 등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 강정호는 다음 주에 구단에서 배정한 새로운 통역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강정호는 “온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아직 선수들과 많이 친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에 불편한 점이 있다.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적응해 나가야한다”고 답했다. 지금처럼 강정호가 순조롭게 적응해나간다면 그의 첫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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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