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6km' 유먼, "건강하게 한화 승리 이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0 13: 01

"한화가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롯데에서 3년 동안 활약한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6)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경기 등판을 가졌다. 유먼은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16일 라이브 투구 이후 첫 실전 투구로 피치를 올렸다. 
총 투구수는 33개로 적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로 평균 143~144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는 유먼이지만 한화에서는 빠르게 시즌을 준비했다. 실전경기에서도 힘 있는 공으로 니혼햄 1군 베스트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1실점도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비롯된 점수였다. 

유먼은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였다. 일본 팀을 상대로 던진 것도 처음이라 긴장되고 에너지가 넘쳤다"며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긴장이 돼 중심 이동이 조금씩 흔들리기도 했지만 타자들이 공을 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흥분이 돼 페이스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고 첫 실전을 자평했다. 
유먼의 다소 들뜬 긴장감은 2회 무사 1루 번트 수비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번트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한 것이 원바운드로 향해 1루수 추승우가 상대 타자와 충돌하기도 했다. 유먼은 곧바로 쓰러진 추승우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피며 걱정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이닝 종료 후 그를 격려했다. 
유먼은 "조금 서두른 감이 있었다.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있는 상태에서 던졌는데 추승우가 잘 잡아줘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가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며 "올해 우리 팀의 선수들과 끈끈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롯데 시절에도 유먼은 팀의 일원으로 잘 녹아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 여부. 지난해 유먼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구속이 떨어졌고, 주무기 체인지업도 빛을 잃었다. 하지만 이제 무릎 통증에서 자유로워졌고, 공에도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유먼의 공을 받은 포수 정범모는 "보시다시피 볼이 진짜 좋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직접 받아 보니 확실히 좋은 투수라는 것을 느꼈다. 크게 부족한 게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먼은 "올해는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한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해서 한화가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유먼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며 "지금까지 베스트로 잘하고 있다"고 그의 준비 상태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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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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