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커쇼, "사진만 봐도 행복하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2.20 10: 00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투포수 소집일에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커쇼는 단정한 모습이었다. 덥수룩했던 수염도 가지런히 정리했고 버리는 단정하게 정리했다.
깔끔한 모습 못지 않게 눈에 띄는 행동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스마트 폰을 들여다 봤다. 물론 커쇼는 시즌 중 선발 등판을 기다리면서도 클럽하우스에 앉아 트위터 등 SNS를 읽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 되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커쇼의 눈길을 끊임없이 잡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얼마 전 태어난 딸이었다. 커쇼는 지난 1월 24일 아빠가 됐다. 아내와 아이를 두고 먼저 애리조나로 온 까닭에 휴대폰에 담아온 딸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별로 진행 된 인터뷰의 첫 인사도 득녀에 대한 축하였고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래 일문일답을 보면 커쇼의 지금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빠가 된 소감은
▲그건 게임 체인저다. 굉장한 일이다. 딸 아이는 그냥 최고다. 정말 큰 즐거움이었다. 아내와 아이를 두고 집을 떠나게 돼 즐거움이 없어졌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합류할 것이다.
-지난 오프시즌은 아이가 태어나는 등 경사가 많았다.
▲정말 대단한 오프시즌이었다. 엄청난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에 머물 수 있었다.
-기저귀를 갈아줘 봤나. 그리고 한 밤 중에(아이 울음 소리 때문에)일어나 봤나.
▲이 점에 있어서는 괜찮은 아빠다. 아이를 두고 집을 떠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내 아내는 챔프다. 이 모든 것들을 잘 해낸다. 확실하게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었고 한 밤중에도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아내에게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 했다.
▲-선발 등판 전날 8시간 수면을 시도할 생각인가
이제 (8시간 수면이 가능할지)알게 될 것이다. 시즌이 시작 될 때면 아이가 두 달이 된다. 그 정도면 아빠가 등판하는 날이 언제 일지 알만큼 충분하지 않은가(웃음). 딸 애는 지금까지 다른 아이들이 어떻다는 것을 들은 바로 보자면 아주 좋은 아이다. 크게 울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내에서는 휴대폰을 비롯한 어떤 것으로도 사진 촬영이 금지다. 이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는 바로 나'라는 표정이던 커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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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커쇼는 더 이상 사진처럼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이 아니었다. 20일 스프링캠프에는 훨씬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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