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1R 결산] 와르르 무너진 '페이커'와 SK텔레콤의 씁쓸한 전반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20 11: 55

선두 GE타이거즈와 SK텔레콤의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페이커' 이상혁을 3세트 모두 내세우는 총력적이었저미나 결과는 1-2 패배였다. 3패째를 당하면서 4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1라운드 최종 순위는 4위, '페이커' 이상혁이라는 독보적인 존재와 탄탄한 라인업으로 우승후보 0순위에 꼽혔던 SK텔레콤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상혁과 이지훈의 스쿼드시스템을 시즌 초반 깔끔하게 보여주면서 우승후보의 위상을 보였던 SK텔레콤이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왜 4위라는 씁쓸한 성적을 남길 수 밖에 없었는지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SK텔레콤의 롤챔스 스프링시즌 1라운드를 돌아본다.
▲ 이상혁과 이지훈, 쌍두마차 체제가 순조로웠던 시즌 초

SK텔레콤의 올 시즌 전망은 단연 밝았다. 시즌 전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지키는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낸 SK텔레콤은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에서도 단연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팀의 중심 이상혁은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고, 그와 교대로 경기에 나섰던 이지훈은 이상혁과 전혀 다른 색깔로 미드를 지배하면서 상대팀들을 괴롭혔다. 기량 저하로 팬들의 질시를 받았던 '벵기' 배성웅 역시 깔끔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강점들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하나둘씩 다시 검증되기 시작했다. 나진과 개막전 1세트를 내줬지만 이지훈과 이상혁이 번갈아 2세트와 3세트를 책임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이상혁은 마지막 3세트서 르블랑으로 시즌 첫 펜타킬로 SK텔레콤의 2015시즌을 빛나게 만들 기세였다. 이상혁 뿐만 아니라 배성웅 '마린' 장경환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피카부' 이종범 다른 선수들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5인 체제를 정착시킨 다른 팀에 비해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키는 이상적인 모습을 SK텔레콤에서 팬들과 전문가들은 롤챔스의 미래를 말하기도 할 정도였다.
 
▲ 문제점 드러난 스쿼드시스템, 흔들리는 SK텔레콤의 위상
시작은 스쿼드시스템이었지만 위기 역시 스쿼드시스템이 만들어냈다. 3승 1패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던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진에어에 0-2 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야 했다. 승부의 키를 잡아줘야 할 정글러 '벵기' 배성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 됐고, 다급해진 이상혁은 슈퍼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무리하게 경기를 임하면서 결국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1라운드 최종전이었던 GE 타이거즈와 경기. 팀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이상혁까지 무너지면서 팀의 전 라인이 모두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GE 타이거즈와 경기 내용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경기 내용에서는 모두 앞섰지만 선수들이 망친 경기다. 유리했던 1세트에서 앞 점멸을 사용하면서 추격의 꼬투리를 줄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어느쪽에서도 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3패째를 당하면서 4승 3패. 당연하게 생각됐던 성적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지난 2014시즌 롤드컵을 앞둔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던 순간처럼 SK텔레콤의 상승세는 계속 바닥으로 꺾이고 있다.
 
▲ 그래도 믿을 수 밖에 없는 '페이커' 이상혁
전체적인 밸런스가 붕괴되면서 달갑지 않는 성적을 냈지만 팀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적은 2위 CJ와 승차는 불과 1경기 뿐이다. 최병훈 SK텔레콤 L:OL팀 감독은 지나간 1라운드 보다는 2라운드의 성적이 팀의 시즌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다. 1라운드의 부진이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참 모습이었는지는 곧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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