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삼시세끼' 책임지는 진짜 '참바다' 아빠 [Oh!쎈 입방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2.20 13: 20

유해진과 이문식의 닮은꼴 아버지 역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족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낚시에 애쓰는 이들의 노력, 또 고기를 성에 찰 정도로 잡지 못했을 때 마음이 무거워 시무룩해지는 표정이 닮았다. 실제 아버지들이 지닌 묵직한 책임감을 반영한 이들의 예능프로그램 속 역할 몰입이 관심을 끈다. 
유해진은 현재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어촌편에 출연 중이다. 차승원이 수염 난 엄마 역할로 매회 화려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모두 유해진이 구해온 재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차승원은 유해진이 준비한 재료로 우럭 탕수, 어묵탕, 홍합짬뽕, 고추잡채, 꽃빵 등 각종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중이다.
하지만 유해진은 물고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차승원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며 차승원이 맛있는 요리를 해줄수록 더욱 미안해하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안긴다. 막중한 책임감에 입질도 안온 낚시대를 끌어올리는 상상낚시만 되풀이하는 것. 또 빈 어망을 보고 허탈해하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차승원 앞에 면이 서지 않는다고 나직이 사과하는 모습 등은 실제 이들이 만재도의 섬에서 가족을 꾸려 그 구성원 역할에 깊이 몰입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유해진의 시무룩한 표정과 이를 차승원이 무심하게 위로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웃음을 안기는 장면을 완성하지만, 유해진의 무거운 마음 또한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지며 이들의 리얼 어부라이프를 더욱 응원하게 한다.
이는 이문식도 마찬가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 출연 중인 그는 심혜진 박명수 최정원 민혁 설현 등으로 구성된 용감한 가족의 대표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아빠로서의 책임감으로 무장한 이문식은 캄보디아의 낯선 수상가옥 적응기를 펼치고 있다.
이 수상가옥에서도 주 요리 재료는 물고기다. 이문식은 가족들이 수상가옥 입주 첫날 반찬이 없어 간장에 맨밥을 먹자 마음이 무거워졌고,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 이장을 따라다니면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심혜진과의 부부싸움으로도 이어졌다. 심혜진은 막내딸 설현의 생일파티를 해주려 했지만, 이문식이 급하게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야 한다고 맞서며 분위기가 냉랭해졌던 것. 돈을 벌기 위해 가족 행사에 빠지는 바쁜 아버지의 모습은 어딘가 익숙한 그림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사실 이문식 또한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칠 때가 다반사다. 이문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우울했다. 가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고 나니까 존재감이 없다고 느꼈다”는 속내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아빠들의 역할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지니게 된 이들. 유해진과 이문식은 프로그램 안에서 앞에 나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한발 뒤에서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기 위한 노력 등 묵직한 활약으로 웃고 즐기는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풍성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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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가족’,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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