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미국프로농구 NBA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 NBA 본부에 해답이 있었다.
NBA는 미국 4개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세계화에 성공한 단체로 꼽힌다. 1984년 부임한 4대 총재 데이빗 스턴(73)은 일찌감치 세계로 눈을 돌렸다. 당시만 해도 NBA는 미국 내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NBA 파이널이 녹화로 중계될 정도였다. 대중은 농구하면 흑인선수들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
스턴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내세운 글로벌 전략으로 전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농구연맹(FIBA) 및 세계올림픽평의회(IOC)와 담판을 짓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프로선수를 전격 출전시키기로 규정을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덕분에 미국은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등으로 구성된 ‘드림팀’을 이끌고 전승우승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경쟁의 무대가 아니었다. 전세계에 NBA 농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일종의 ‘쇼케이스’였다.


현재 NBA에는 덕 노비츠키(독일), 토니 파커(프랑스), 파우 가솔(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수 십 명의 외국선수가 뛰고 있다. 2015 NBA 올스타전은 47개의 언어를 통해 215국에 생중계 됐다. 영국 런던, 중국 상해 등지에서 매년 NBA 시범경기가 개최되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올스타기간에 NBA는 아시아 기자들을 뉴욕본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기자도 한국대표로 참석해 뉴욕본부를 돌아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접혔다. NBA가 뉴욕본부를 언론에 개방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기자도 지난 몇 년 동안 수차례 취재를 신청했다가 번번이 거절을 당했던 곳이다. 올해 뉴욕에서 올스타전이 열렸기에 특별히 취재가 가능했다.
NBA 본부는 뉴욕 맨해튼 62st, 5ave에 위치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빌딩숲의 사무실이었다. NBA는 빌딩의 14,15~20,21층 곳곳을 빌려서 쓰고 있다. 제품개발부, 마케팅부 등의 부서별로 구역이 나눠져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농구골대와 코트가 손님들을 맞았다. 엘리베이터, 사무실 문 등 모든 것이 농구로 꾸며져 있었다. 복도에 있는 여러 개의 진열장은 마치 작은 농구박물관을 연상시켰다.

사무실 내부는 곳곳에 농구용품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회사 사무실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당시 NBA 직원들은 올스타전 준비 때문에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NBA 관계자는 “우리 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2~3배의 예산과 노력을 들여 준비를 했다. NBA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NBA가 올스타전 효과로 약 2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누렸다. 올스타 행사를 통해 총 16만 6000명의 유료관중을 유치했다”고 발표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NBA는 뉴욕 올스타전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이미지를 대중에 확실히 각인시키고, 공식후원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또 여러 행사에 유료관중을 유치하고 올스타 용품을 판매하면서 실질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모든 결과물은 뉴욕본부에서 묵묵히 일하며 숨은 주인공들이 흘린 땀의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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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