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토토무'는 부족했다..'무도' 다음 다큐를 기대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2.21 07: 16

MBC '무한도전'이 올초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토토가' 뒷얘기를 풀어내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듬뿍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깊이면에서 좀 아쉬워서 다음 진짜 '무한도전' 다큐를 기대케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설특집 다큐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는 '토토가' 기획 단계부터 방송 녹화일까지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 가수들이 어떻게 촬영에 임하고 방송을 준비했는지 보여줬다. 소지섭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이 방송에서 멤버들은 구구절절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이 프로그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강조했다.
방송은 노홍철의 음주 운전 파문으로 중간 위기를 겪는 과정도 비교적 비중있게 다루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과정도 그려냈다. 그래서 방송 초반 활발하게 녹화에 임하는 노홍철의 모습이 다수 노출, 오히려 본방송으로 볼 수 없었던 노홍철의 활약을 볼 수도 있었다.

위기는 노홍철의 음주 운전과 HOT-젝스키스 섭외 좌절로 함께 왔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유재석은 "설마 그랬다. 너무 잘 알고 있을텐데 도대체 뭐지? 이게 뭐지를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하는 "그날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정준하는 "많이 아팠다. 날개를 정말 다쳐서 더 이상 날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섭외도 어려웠다. 김태호 PD는 "1차 라인업에 HOT 젝키가 현실적 어려움으로 못하게 됐을때는 이걸 해야 하나 얘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치도 못한 곳에 돌파구가 있게 마련. 노홍철을 덜어내야 해서 다시 찍은 김종국-바다 분량에서 대박이 터졌다. 함께 출연한 슈와 김정남이 상당한 예능감을 발휘한 것. 유재석은 "인생이 묘하다. 김종국씨와 했던 분량은 굉장히 재밌어서 아쉬워했다. 그런데 김정남, 슈가 잘나온 거다. 그 녀석이 그런 일 없었다면 그런 가정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마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유재석 및 출연자들은 가수들의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공식 녹화일이 아닌 날에도 '무한도전' 촬영에 나서야 했다. 가수들은 "'무한도전'이니까 출연한다"며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섭외가 늘 쉬운 건 아니었던 상황. 쉬지 못하고 녹화를 하면서도 유재석은 "나는 많이 쉬었다. 9년 쉬었다. 그래서 쉬기가 싫다"며 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그는 '무한도전' 공식 녹화날인 목요일 앞뒤로 수요일과 금요일까지 일정을 빼둔다고 했다.
하하와 정형돈 등 다른 출연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해서 얼마나 영광인지, 열심히 응하고 있는지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듬뿍 묻어나는 모습. '무한도전'의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바로 그 모습 그 자체였다.
사실 이날 다큐멘터리는 딱 여기까지였다. 소지섭의 진지한 내레이션이 좀 아까울 정도로 아주 심도 깊은 방송은 아니었다.  촬영이 얼마나 정신없이 진행되는지 비하인드 스케치와 멤버들-가수들의 인터뷰가 거의 전부. 스태프들의 역할이나 여러 논란 및 현상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토토가'에 한정된 방송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진짜 '무한도전'의 이야기를 담을 다음 다큐가 기대된다. 유독 열성적인 팬덤을 지닌 예능으로서, 수년간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으로서, '무한도전'은 할말이 꽤 많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는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무한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