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나와야지".
한화 레귤러들이 첫 출격한다. 한화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연습경기에 주전 선수들이 첫 출격할 예정이다. 주장 김태균을 필두로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송광민·최진행·이용규가 모두 나온다. 지금까지 2군 선수들로 실전을 치렀지만 이젠 레귤러들로 진짜 전력을 선보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모건은 삼성전에 바로 나간다. 코치들이 타격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한다. 외야 수비도 보게 될 것"이라며 "모건과 함께 김태균·최진행·송광민도 나간다. 이용규는 대타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주전선수들의 절반이 라인업에 들어옴에 따라 공수에서 한화 야수진 무게감이 달라졌다.

한화는 지난 17~19일 SK-요코하마-니혼햄을 상대로 가진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졌다. 특히 요코하마전 18실점, 니혼햄전 19실점으로 마운드·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을 노출했다. 김 감독은 "20점은 안 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결과를 보고) 사람들은 역시 꼴찌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레귤러 선수들이 동시에 첫 출격하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서서히 이제 다 나와야지"라며 주력 선수들의 실전 투입에 의미를 뒀다. 그동안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넜지만, 시즌 개막 34일 남은 시점에서 레귤러들이 다 함께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김태균을 필두로 한 레귤러 선수들은 휴식 일이었던 20일 오후부터 고친다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모건도 이날 2군 캠프가 차려진 마츠야마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하자마자 고친다구장으로 달려와 간단하게 타격훈련을 했다. 김 감독이 "들어가서 쉬라"고 한 뒤에야 훈련을 마쳤다.
가벼운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던 김태균의 복귀보다도 지난해 가을부터 재활 캠프에만 머물러 있던 송광민·최진행·이용규의 복귀가 반갑다. 이용규는 아직 수비에 나서지 않지만, 송광민과 최진행은 수비도 나간다. 특히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었던 송광민은 라이브 게임에서도 3루 수비를 볼 정도로 호전됐다.
송광민은 "80% 상태로 공을 던지고 있다. 타격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오키나와에서 재활만 하고 있어 지루했는데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들어온 후 투타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연습경기 3연패를 당한 한화가 레귤러들의 첫 동반 출격과 함께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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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