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탈보트, 첫 실전부터 세게 맞붙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21 06: 04

외국인 투수에게 첫 실전 투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첫인상과 기싸움은 대개 첫 대결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벌어지는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는 그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31), 한화는 미치 탈보트(32)가 선발등판해 올 시즌 처음으로 실전 투구를 갖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먼저 피가로를 한화전 선발투수로 예고하자 한화 김성근 감독도 탈보트로 맞불을 놓았다. 양 팀 모두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실전 경기에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웬만한 정규경기 못지않게 주목도 높은 경기다. 

피가로는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우완 강속구 투수로 5년 전부터 국내 팀들의 영입 대상으로 숱하게 리스트에 올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화였다. 한화는 2010~2011년 피가로를 영입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으나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팀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쳐 피가로는 올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삼성은 일본에 진출한 릭 밴덴헐크를 대체할 자원으로 피가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가 나이저 모건부터 김태균·송광민·최진행이 첫 출격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다. 
한화가 내세우는 탈보트도 삼성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가 처음 한국땅을 밟을 때 입은 유니폼이 바로 삼성이었다. 지난 2012년 한국에 데뷔한 탈보트는 그해 25경기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우승 2연패에 힘을 보탰다. 그해 승률왕(.824) 타이틀도 가져갔다. 
그러나 시즌 138⅓이닝으로 길게 던지는 능력이 아쉬웠고, 시즌 막판에는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다. 삼성은 과감하게 재계약을 포기했고, 삼성을 떠난 탈보트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해 후반기 대만에서 뛰며 팔꿈치 상태가 회복, 한화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첫 실전에서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는 최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3년 만에 국내로 컴백한 탈보트의 첫 실전경기 상대가 친정팀 삼성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피가로 역시 한화가 오랜 기간 주목해오며 영입 작업을 펼친 선수라 묘한 관계가 얽혀있다. 두 투수 모두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와 신뢰를 받고 있어 첫 실전 투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과 궁금증이 뒤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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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탈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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