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통신] 강정호 감동시킨 10년 팬의 지극정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1 06: 51

한국에서 온 열성팬의 지극정성이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감동시켰다.
강정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강정호는 전날과 같은 스트레칭, 타격, 수비연습,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 순으로 연습을 했다.
연일 계속되는 훈련에 지칠법한 강정호를 흐뭇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그를 지지해 온 열성팬이 스프링캠프를 찾은 것. 한진경(35) 씨는 강정호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오는 정성을 보였다. 그는 한주연(35) 씨와 함께 추운 날씨에도 불구 피츠버그 스프링캠프를 찾아 강정호를 응원했다.

한진경 씨는 “고교생 시절부터 강정호 선수를 응원해왔다.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스프링캠프를 찾았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응원했던 선수가 국내 최고선수로 성장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것이 대견했던 모양. 그는 자신이 꿈을 이룬 것보다 강정호의 일에 더 기뻐하는 진정한 팬이었다. 그는 기사로 미담을 소개해도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사코 얼굴이 보도되는 것은 꺼렸다. 묵묵히 뒤에서 응원하는 팬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 씨는 강정호를 위해 정성스러운 선물을 준비했다. 초콜릿을 낱개로 하나하나 꽃다발처럼 포장한 것. 메이저리그에서 힘내라는 친필편지도 담았다. 선물을 받아든 강정호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한 강정호는 동료들에게 초콜릿 꽃송이를 하나씩 나눠줬다. 동료들도 “탱큐가 한국말로 뭐냐?”면서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가 ‘감사합니다’라고 알려주자 동료들도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열성팬의 정성이 강정호가 동료들과 어울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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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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