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마친 넥센, 이제 매력 발산 남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21 05: 57

넥센 히어로즈가 본격적인 캠프 훈련 성과 확인에 나선다.
넥센은 지난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하루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넥센 선수단은 21일 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에 돌입한다. 선수는 1차에 비해 2차에서 5명이 줄었다.
38명의 선수는 올해 염경엽 감독이 1군에서 쓰고 싶다던 40명의 수에 비교적 가까워진 수치. 그 만큼 염 감독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선수단이 추려졌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 27인을 위해 염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다. 주 연습구장이 없어 비교적 늦게 오키나와에 합류한 넥센은 11박 12일의 일정 동안 8번의 경기를 치른다.

현재 팀에서 가장 발등에 불 떨어진 포지션은 바로 유격수. 강정호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하는 윤석민과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를 놓고 연습경기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권을 가진 윤석민은 팀 홍백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염 감독이 흡족해할 만한 수비를 소화했다. 염 감독은 "기대보다 빨리 성장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1차 캠프에서 만족스러워한 부분은 투수다. 염 감독은 1차 캠프가 마무리된 뒤 "올해까지 투수 부분에서 실패하면 내가 실패한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기본부터 잘 다진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3년째 찾고 있는 이는 바로 믿을 만한 토종 선발. 팀 홍백전에서는 한현희와 금민철, 문성현, 하영민, 김대우 등이 선발 시험을 치렀다. 이들 모두 호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을 밝혔다. 한현희는 2이닝 4실점했으나 염 감독은 "행운의 안타가 많았고 체인지업, 싱커를 테스트했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수 김재현이다. 염 감독은 "김재현이 지난해 말 대만 유망주 캠프에 이어 수비가 많이 향상됐다. 이번 캠프에서 투수들과 더불어 가장 큰 발견이 김재현의 수비였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입단한 김재현은 올해 2군 코치진의 추천을 받아 스프링캠프에 승선한 데 이어 2차 캠프까지 포함되며 기회를 얻었다.
한편 젊은 외야수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택근, 유한준, 스나이더, 이성열 외 박헌도, 강지광, 고종욱, 문우람 등 쟁쟁한 기대주들이 외야 한 자리, 혹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선보여야 한다. 모두 그냥 넘기기는 아까운 재능을 가지고 있어 누가 실전에서 그 실력을 더 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2차 캠프 명단에서 낙마했더라도 시즌 중간 언제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염 감독의 시즌 구상이다. 특히 1차 캠프가 끝난 뒤 염 감독은 "우완 신명수는 앞으로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특별 관리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레이더망을 켜고 지켜보고 있는 염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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