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강정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이사항이 있었다. 이날 수비훈련은 피츠버그의 1루수 코치 닉 레바가 직접 진행했다. 레바 코치는 강정호가 속한 유격수조를 이끌고 직접 펑고를 쳐주면서 선수들이 땅볼을 어떻게 깔끔하게 처리하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강정호가 성공적으로 첫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으려면 수비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가 관건이다. 한국무대서 수비가 다소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서 유격수를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OSEN은 연습이 끝난 뒤 레바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 묻자 “유격수로서 기본적인 수비능력은 갖추고 있다. 기본기가 잘 베어있는 좋은 선수”라는 평이 돌아왔다. 강정호와 조디 머서의 경쟁에 대해 레바 코치는 “강정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모든 선수들 중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바꿔 말하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뜻이다. 두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안정되고 좋은 능력을 발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클린트 허들(5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머서에게 더 점수를 주는 모양새다. 다만 강정호가 파워히터로서 얼마나 가능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강정호가 유격수로서 경쟁할 수 있냐고 묻자 허들 감독은 “누가 유격수를 누가 맡을 지에 대해 모든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에 조디 머서가 유격수로서 굉장히 잘했다. 강정호가 타자로서 위력적인 선수로 성장한다면 꼭 유격수가 아니더라도 2루나 3루 등 다른 포지션에 넣어 팀 타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팀으로서 어떻게 타순을 짜느냐다”면서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강정호의 포지션이나 타순 등 작은 문제보다 강정호의 재능을 활용해 팀의 전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가 감독의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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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